1년 새 10배 성장한 위클리커버드콜 ETF…변동성 장세에 리스크 부각
위클리커버드콜 ETF 1년 새 5배 성장…KODEX 200타겟은 10배 급증 중동 전쟁 이후 코스피 변동성 확대…순자산 증가세 둔화 조짐 단기 옵션 기반 고배당 구조…상승 제한·하락 노출 구조적 한계 변동성 장세 지속 시 투자자 수익 훼손 우려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국내 자산을 기초로 한 위클리 커버드콜 ETF가 최근 1년간 급성장했지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자금 유입이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가 6400선 돌파 시도 이후 5000선까지 급락하며 방향성이 커진 가운데, 상승은 제한되고 하락은 상당 부분 반영되는 커버드콜 구조의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위클리커버드콜 ETF는 증시 상승장과 맞물리며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위클리 커버드콜 ETF 순자산 총액은 지난해 3월 31일 기준 9511억원에서 올해 같은 날 기준 5조3763억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같은 기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순자산이 3434억원에서 3조3610억원으로 약 10배 급증하며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 역시 2029억원에서 6568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현재 위클리 커버드콜 ETF 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은 74%를 웃돌며 사실상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연 15% 내외의 높은 목표 배당률을 앞세운 상품 구조가 투자자 자금을 빠르게 끌어들였다는 평가다.
이 밖에 KB자산운용의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과 한화자산운용의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 역시 순자산이 2~3배 이상 증가하며 시장 확대 흐름에 동참했다.
다만 코스피가 6400선 돌파를 시도하던 상승 흐름에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5000선까지 밀리며 방향성이 커진 가운데, 위클리커버드콜 시장의 성장 흐름에도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코스피가 단기간 급등 이후 급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이 확대되자, 위클리커버드콜 ETF의 순자산 증가 속도 역시 둔화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본격화된 지난 2월 28일 이후 전체 순자산 규모는 약 2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동성이 장기화될 경우 원금 회복이 지연되거나 자산 가치가 점진적으로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위클리커버드콜 ETF는 기초자산을 보유한 상태에서 만기가 짧은 콜옵션을 매도해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일정 수준의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 대가로 상승 구간에서는 수익이 제한되고 하락 구간에서는 손실이 상당 부분 반영되는 구조를 갖는다.
특히 최근과 같이 급락 이후 반등 가능성이 동시에 열려 있는 장세에서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가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위클리커버드콜은 단기 옵션을 활용해 프리미엄 수익이 높은 대신, 급락 이후 반등 국면에서는 상승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구조"라며 "옵션 매도 비중이 높을수록 시장 반등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지수가 10% 상승한 뒤 다시 10% 하락하면 동일 수준 회복을 위해서는 더 큰 상승이 필요하다"며 "변동성이 커질수록 원금이 점진적으로 훼손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투자자 수익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배당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최근 시장 확대 과정에서 콜옵션 매도 물량이 증가하면서 옵션 프리미엄에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옵션 시장의 유동성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상품 규모가 빠르게 커질 경우 초기와 같은 수준의 프리미엄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이는 배당 재원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을 내포한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가 자금 흐름과 맞물릴 경우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고배당 매력이 약화되면 자금 유입이 둔화되거나 유출로 전환될 수 있고, 순자산 감소는 다시 배당 여력 축소로 이어지는 구조다. 특히 특정 운용사 상품으로 자금이 집중된 상황에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자금 흐름 변화가 더욱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