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중견사, 건설 경기 침체에도 채용 경쟁 이유는?…토목·플랜트·공공사업 등 비주택 확대
- 수주잔고 증가 및 비주택 포트폴리오 강화로 채용 여력 확보 - 계룡·쌍용·동부건설 등 공채·인턴·수시 병행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서도 중견 건설사들이 올 상반기 채용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인재 확보 경쟁이 대형사 중심에서 벗어나 중견사까지 빠르게 확산되는 모양새다.
계룡건설산업은 올 상반기 채용연계형 인턴을 공개 모집했다. 건축·설비·전기·조경 등 기술직과 관리직을 대상으로 하며, 현장 시공관리·공무·원가관리·품질관리 등 실무 중심 직무로 구성됐다. 인턴 평가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구조로, 즉시 현장에 투입 가능한 실무형 인재를 선별하는 방식이다.
쌍용건설은 이번 공채에서 건축·토목·전기·설비·플랜트·안전·영업·관리 등 8개 부문에 걸쳐 35명을 선발했다. 눈에 띄는 점은 영어와 스페인어에 더해 아랍어 우수자까지 우대 조건에 포함했다. 중동·동남아 등 해외 플랜트·EPC 사업 확장 의지를 채용 공고에서부터 드러낸 셈이다.
동부건설은 지난 30일 2026년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전격 발표했다. 이번 채용은 토목·건축·기계·전기·안전·사무·IT·품질 등 전 직무를 망라한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인 약 4조 3000억 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하고 수주잔고가 13조 원을 넘어선 데 따른 선제적 인재 투자로 보인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설부문 경력직 수시채용을 병행하며 즉시 전력감 확보에 집중하고 있고, 호반건설은 그룹 계열사 단위 분산 채용 방식으로 신입과 경력을 동시에 모집 중이다.
다수의 건설 업계 관계자들은 '중견사들이 경기 침체에도 채용 여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 자리한다'고 설명했다. 주택 의존도를 낮추고 토목·플랜트·공공사업 등 비주택 부문 비중을 늘린 덕분에 실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토목기사·건축기사·건설안전기사 등 직무 관련 기사 자격증은 사실상 필수 조건으로 굳어졌다. BIM(건물정보모델링)·디지털트윈 등 건설 디지털 전환 역량을 자소서에 녹여내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해외 사업 비중이 큰 기업일수록 영어 외 언어 역량도 주요 우대 요소로 작용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사가 브랜드 경쟁력으로 앞서는 시장에서 중견사들이 택할 수 있는 답은 결국 틈새 시장 전문화와 포트폴리오 다각화"라며 "이를 뒷받침할 현장 실무형 인재와 디지털 역량을 갖춘 인재를 동시에 찾는 것이 요즘 중견 건설사 채용의 핵심 키워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