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환경경영 점검] SK텔레콤, 탄소 배출 ‘최저’ 유지…재생에너지 전환은 ‘구조적 한계’②

ICT 기반 효율화로 배출량 최소 수준 유지 녹색프리미엄 의존 속 ‘실질 감축’ 과제 부상

2026-04-01     이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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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SK텔레콤이 IC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 효율화를 통해 통신 3사 중 가장 낮은 탄소 배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재생에너지 확보 방식이 녹색프리미엄에 의존하고 있는 데다, 향후 전력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탄소 감축 노력을 지속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SK텔레콤은 지난 2020년 통신사 최초로 'RE100'에 가입하며 친환경 경영에 선제적으로 나섰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 ‘0’을 목표로 ▲저탄소 ICT 기술 ▲재생에너지 활용 ▲산림 복원 및 보존 등을 축으로 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했다.

핵심은 ICT 기술 기반의 배출 감축이다. 대표 사례로는 네트워크 장비를 통합·고도화하는 ‘싱글랜(Single RAN)’ 기술이 꼽힌다. SK텔레콤은 2019년부터 해당 기술을 도입해 왔으며, 2021년 이후 연간 약 2만8000tCO₂e 수준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전력 효율화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 통신 산업 특성상 탄소 배출의 대부분이 전력 사용에 따른 간접배출(Scope2)에서 발생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에너지 효율 개선은 환경경영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실제로 2024년 기준 SK텔레콤의 총 에너지 사용량은 2만4379TJ이다. 이 중 전력 사용에 따른 간접 에너지 소비는 2만4276TJ로 전체의 약 99%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GPU 서버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액침냉각’ 기술을 시험 적용해 냉방 및 서버 전력 절감 가능성을 살펴봤다. 인천 데이터 센터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기존 공기냉각 대비 냉방전력의 93%, 서버전력에서 10% 이상이 절감되어 총 전력 37%가 절감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와 함께 인텔과 공동 개발한 IPM(Infrastructure Power Manager)을 통해 전력 관리 체계도 고도화했다. 해당 기술은 트래픽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서버 처리 성능을 동적으로 조정하는 방식으로, CPU 누적 전력 사용량을 기존 대비 최대 55%까지 절감하는 효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기술적 접근을 통해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일정량 상쇄하면서 ESG 섹터의 이목을 끌고 있다. 5G 서비스 확산으로 전력 사용이 늘어나는 환경에서도, SK텔레콤은 2024년 온실가스 배출량 116만6518tCO₂e를 기록하며 통신 3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LG유플러스와 KT 대비 각각 약 21.6%, 2.5% 낮은 수치다. 에너지 사용량 역시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AI 사업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예고된 만큼 현재의 에너지 효율화 기조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가하는 에너지 사용 환경 속에서 배출량을 억제하는 동시에,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향후 환경경영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전력 사용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전략을 추진하며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 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1년 436TJ에 불과했던 재생에너지 총 사용량은 2024년 2279TJ로 확대됐으며, 사용 비율 역시 같은 기간 2%에서 9.4%까지 상승했다.

[이미지=SKT

그러나 재생에너지 확대 방식에는 한계도 존재한다. 현재 재생에너지 사용량의 대부분이 ‘녹색프리미엄’ 구매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녹색프리미엄은 한국전력으로부터 기존 전력과 동일한 전기를 공급받되 추가 요금을 지불하고 재생에너지 사용 확인서를 발급받는 방식으로, 실제 재생에너지 사용을 직접적으로 담보하지 않는 구조다. 이로 인해 배출권거래제(K-ETS)나 유럽연합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서 감축 실적으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실제 수치를 보면 이러한 구조적 한계는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2024년 기준 SK텔레콤은 녹색프리미엄을 통해 약 2227TJ 규모의 재생에너지 사용 실적을 기록했지만, 사옥 및 통신장비 태양광 발전 등 실제 재생에너지 생산량은 52TJ에 그쳤다. 이는 전체 재생에너지 사용량의 약 2.3% 수준이다.

결국 실질적인 RE100 달성을 위해서는 구매 중심의 재생에너지 확보를 넘어, 구조적인 차원에서 에너지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옥 및 중심국 건물 등 168개 국소에 태양광 자가 발전 시설을 구축해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며 “전력구매계약(PPA) 계약 확대를 통한 재생에너지 조달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