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美 어플라이드 인튜이션과 맞손…‘피지컬 AI’ 공략 가속
자율주행 S/W·센싱 결합…데이터 기반 모듈 고도화로 수주 경쟁력 강화 드론·로봇까지 협력 확장…‘부품→솔루션’ 사업 구조 전환 본격화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LG이노텍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 어플라이드 인튜이션과 손잡고 ‘피지컬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센싱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해 단순 부품 공급을 넘어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30일 LG이노텍은 어플라이드 인튜이션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센싱 모듈을 결합해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향후 드론·로봇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어플라이드 인튜이션은 2017년 설립된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자율주행 및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개발을 위한 시뮬레이션·검증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상위 20개사 중 18곳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자동차를 넘어 트럭·건설·국방·로봇 등 다양한 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실제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백만 개의 가상 시나리오를 생성해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검증하는 기술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에는 약 6억달러 규모 투자를 유치해 기업가치 150억달러를 기록하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분야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데이터’다. LG이노텍은 어플라이드 인튜이션의 테스트 차량과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활용해 자율주행 센싱 모듈을 고도화한다.
해당 차량은 미국·유럽·일본 등 다양한 환경에서 운행되며, 도로 인프라·교통 흐름·기후 조건 등 실제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해 지역별 변수까지 반영한 센싱 성능 개선이 가능해진다.
또한 양사는 카메라·라이다·레이더를 결합한 복합 센싱 솔루션을 실제 주행 환경에서 검증한다. LG이노텍은 어플라이드 인튜이션의 소프트웨어 및 테스트 운영 역량을 활용해 국내에서도 자율주행 실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개발 단계에서 검증 속도를 높여 상용화 기간을 단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가상 환경에서도 협력이 이어진다. LG이노텍은 디지털 트윈 기반 ‘가상 센서’를 어플라이드 인튜이션의 시뮬레이션 툴에 적용한다. 카메라·라이다·레이더를 아우르는 풀세트 센서를 가상 환경에 구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완성차 업체는 실제 주행과 유사한 조건에서 사전 검증이 가능해지고, 개발 초기부터 해당 센서를 채택할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양사는 향후 공동 프로모션도 추진할 계획이다. 센싱 모듈과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패키지 형태로 완성차 고객사를 공략해 수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협력은 LG이노텍의 사업 구조 전환 흐름과 맞닿아 있다. 회사는 올해 초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며 하드웨어 중심에서 데이터·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사업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분야 글로벌 톱티어와의 협력을 통해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피지컬 AI 시대를 이끄는 모빌리티·로봇 센싱 분야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