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지난해 순이익 3조원 달성...ETF 시장 확대에 사상 '최대치'

2026-03-30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국내 자산운용업계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주가지수 상승과 ETF 중심의 자금 유입 확대에 힘입어 운용자산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된 모습이다.

3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자산운용사의 전체 운용자산(펀드 수탁고 및 투자일임계약고)은 1937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말(1656조4000억원) 대비 280조9000억원(17.0%) 증가한 규모다.

세부적으로 보면 펀드 수탁고는 1283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1조원(23.1%) 늘었고, 투자일임계약고는 654조1000억원으로 39조9000억원(6.5%) 증가했다. 특히 공모펀드 수탁고는 559조4000억원으로 147조원(35.7%) 급증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수익성 지표 역시 큰 폭으로 개선됐다. 2025년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132억원으로 전년(1조8099억원) 대비 1조2033억원(6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조202억원으로 1조3526억원(81.1%) 늘었으며, 수수료 수익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수수료 수익은 총 5조49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898억원(24.7%) 증가했다. 이 중 펀드 관련 수수료는 4조5262억원으로 8,877억원(24.4%) 늘었고, 일임·자문 수수료는 9727억원으로 2021억원(26.2%) 증가했다.

고유재산 운용 성과도 크게 개선됐다. 증권투자손익은 8519억원으로 전년(2595억원) 대비 5924억원(228.2%) 급증했다.

비용 측면에서는 판관비 증가가 이어졌다. 2025년 판관비는 3조4164억원으로 임직원 수 증가와 성과급 확대 영향으로 전년 대비 3997억원(13.2%) 늘었다. 전체 영업비용은 4조2381억원으로 9.1%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4%로 전년(11.6%) 대비 5.8%포인트 상승했다.

회사별로는 전체 507개사 중 343개사(67.7%)가 흑자를 기록했다. 적자 회사 비율은 32.3%로 전년(42.7%) 대비 크게 낮아졌다. 공모운용사의 적자 비율은 7.8%로 11.2%포인트 감소했고, 사모운용사 역시 36.7%로 10.5%포인트 줄었다.

업계 전반의 체질 개선이 확인되는 흐름이지만, 향후 변수도 적지 않다. 최근 중동 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데다, 펀드시장 성장의 상당 부분이 ETF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형 운용사로의 자금 쏠림 심화, 운용사 간 실적 격차 확대, 과당 경쟁 가능성 등이 향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중동 분쟁 장기화 우려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펀드 자금 유출입 동향과 자산운용사의 건전성 현황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자산운용산업이 투자자 편익을 제고하고 운용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건전하고 균형 잡힌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감독과 제도 개선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