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한화, 압구정5구역서 MOU 체결…아파트 넘어 복합 '도시' 개발

- 주거단지-갤러리아 백화점-압구정로데오역,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 - 한화, 상업시설 운영·호텔급 컨시어지·프리미엄 F&B까지 라이프스타일 전반 설계

2026-03-27     문홍주 기자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현대건설이 압구정 재건축 최대 격전지인 5구역에서 ㈜한화와 손잡고 차별화된 복합개발 전략을 제시했다. 단순 아파트 건설을 넘어 단지를 갤러리아 백화점·압구정로데오역과 물리적·기능적으로 연결하는 통합 생활권을 구상하려는 것이다.

양사는 이와 관련해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디에이치 갤러리에서 이인기 현대건설 본부장과 윤성호 ㈜한화 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과 한화는 압구정5구역을 아파트 단지 경계를 넘어 상업·문화·서비스가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프리미엄 상업시설 MD 구성과 운영 지원, 호텔급 컨시어지 서비스, 게스트하우스 운영, 단지 내 프리미엄 식음(F&B) 브랜드 입점 및 도입 등을 맡아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설계할 예정이다.

특히 단지와 갤러리아 백화점, 압구정로데오역을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해 생활 편의성과 접근성을 크게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는 기존 재건축 사업에서 강조되던 시공·설계 차별화를 넘어, 입주 후 실제 '삶의 질'까지 고려한 새로운 접근으로 평가된다.

건설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이번 행보는 '브랜드'와 '시공능력'을 넘어 '누가 더 좋은 삶을 설계해줄 수 있느냐'를 묻는 경쟁으로 전선을 이동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협약에는 압구정5구역 관련 협력을 현대건설에 한정한다는 배타성 조항이 포함됐다. 한화가 경쟁 건설사를 배제하고 현대건설과 단독 협력 체제를 명문화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수주전 초반부터 강력한 파트너십 카드를 확보하며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압구정5구역은 지상 최고 68~69층, 약 1,397~1,400세대 규모로 재건축될 예정이며 공사비는 약 1조 4,960억 원(1.5조 원) 수준이다. 입찰 마감은 4월 10일로 예정돼 있으며 현재 현대건설과 DL이앤씨의 2파전 구도가 유력하다.

현대건설은 5구역 수주를 단순 공사 수주가 아닌, 압구정 일대 전체를 아우르는 '압구정 현대' 브랜드 서사를 완성하는 핵심 고리로 삼고 있다. 이미 2구역 시공사로 선정된 데 이어 3구역에서도 글로벌 설계사와 협업을 발표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주거를 넘어 상업, 문화,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복합개발을 통해 ‘압구정 현대’를 새로운 도시로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협약과 관련해 '재건축 조합 입장에서는 시공사 선택이 입주 후 삶의 질까지 결정짓는 요인이 되고 있다'라며 '앞으로 수주전에서 생활가치 중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