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은 못 버텨”…저가 커피의 역설, 줄인상 시작됐다
환율·원두값 ‘이중 압박’에 가격 인상 불가피 1000원대 커피 가격 흔들…저가 프랜차이즈 수익성 한계 직면 우후죽순 출점 뒤 구조조정?...업계, “버티기 경쟁 이미 시작”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가성비‘를 앞세워 급성장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결국 가격 인상에 나섰다. 원두 가격과 환율 상승, 인건비·물류비 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더 이상 기존 가격을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격 인상이 다시 확산하는 분위기다. 저가 브랜드인 바나프레소는 이달 콜드브루와 디카페인 메뉴 가격을 최대 700원 인상했고, 브루다커피 역시 아메리카노와 라테 등 주요 제품 가격을 300원씩 올렸다.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 가격을 조정한 사례도 나왔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일시적 인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비용 상승 압박의 결과라는 해석이 많다. 최근 1년간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원두를 달러로 수입하는 구조상 환율 상승까지 겹치며 원가 부담이 크게 확대됐다. 실제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한 달 새 10% 넘게 뛰었다.
이외에도 임대료, 인건비, 물류비 등 운영 비용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커피 가격 인상은 사실상 불가피한 선택이 됐다.
한편 문제는 이런 비용 구조가 ‘저가 커피’ 모델 자체를 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1000원대 아메리카노를 내세워 빠르게 점포를 늘려온 프랜차이즈들은 박리다매 구조에 의존해왔지만, 원가가 오르는 상황에서는 이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저가 커피 브랜드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며 경쟁이 과열된 것도 부담 요인이다. 출점 경쟁으로 시장은 포화 상태에 가까워졌고, 동일 상권 내 브랜드 간 가격 경쟁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
여기에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 속에서도 커피 업계는 가격 인하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모습이다. 일부 식품업체들이 가격을 낮추는 상황과 달리, 커피는 원두·환율이라는 외부 변수 의존도가 높아 인하 여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업계 안팎에서는 ‘저가 커피 업계의 구조 재편’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가격 경쟁력만으로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서 브랜드 간 격차가 벌어지고, 일부 업체는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도태되는 구조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원두 가격과 환율, 인건비까지 동시에 오르는 상황에서 저가 정책을 유지하는 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단순히 싸게 파는 브랜드보다 수익 구조를 확보한 브랜드만 살아남는 방향으로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