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 IR' 삼천당제약, 시총 1위 후 전인석 대표 2500억 블록딜 논란
주가 최고점 시그널? 전 대표, 증여 지분 일부 처분해 전 대표 중심 전략파트 분기점 마다 공격적 IR 도마 위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등극한 삼천당제약이 1위를 기록한 지 나흘 만에 2500억원 규모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을 예고했다.
보고자인 전인석 대표는 양도세 재원 확보 등 세금 납부를 이유로 들었지만, 지분율은 2% 수준까지 낮아져 고점에서 엑시트했다는 논란을 낳고 있다. 이 같은 결정은 향후 수익 극대화에 따라 기업가치가 지속 상승할 것이라는 삼천당제약의 주장과 대조된다.
삼천당제약은 전인석 대표의 지분 1.13%(26만5700주)를 내달 23일부터 5월 22일까지 약 한 달간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한다고 24일 공시했다.
시장에 매물을 직접 출회하는 방식이 아닌 제3자에게 통째로 넘기는 '블록딜' 형태다. 처분 단가인 94만1000원 주가를 적용하면 25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공시 목적은 '연부연납 세액 납부 및 양도세 재원 확보 등'으로, 거래 완료 후 전 대표의 지분율은 3.41%에서 2.28%로 감소한다.
다만, 지난달 40~60만원 범위에서 움직였던 주가가 이달 들어 90만원 선을 돌파하며 '수직 상승'한 상황에서 특수관계인의 지분 매각은 현재 기업가치가 가장 비싸다는 신호를 시장에 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블록딜이 그간 삼천당제약이 보여 온 '공격적 IR'의 빌드업 연장선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제약업계에서 최근 몇년 간 삼천당제약의 IR 및 PR 패턴은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동종업계 네트워크에 전혀 참여하지 않으면서 주가 변동성 IR, PR을 가장 적극적으로 진행했다는 게 요지다.
삼천당제약은 증여세 1차 분납 시기였던 지난해 10월 말 주식담보대출계약과 공급계약체결 공시를 동시에 발표하며 시장의 의구심을 샀다. 전 대표는 윤대인 회장의 사위로, IR을 비롯해 재무전략 전반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이다. 지난해 장인으로부터 지분 일부를 증여 받았다.
당시 삼천당제약의 최대주주 측 2인의 담보유지 비율은 181%, 187%로, 주가 하락으로 담보 가치가 이 비율 밑으로 내려가면 증권사는 주식을 강제로 파는 반대매매를 실행하게 된다. 삼천당제약이 잇따라 공급계약 등 호재성 공시를 집중적으로 발표한 시기도 이 때다.
지난해 삼천당제약의 공급계약 체결 등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공시는 총 다섯 차례로 9월 2건, 11월 2건 등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이 중에 11월에 공시된 2건의 계약체결 공시는 신규 계약이 아닌 '기재정정' 공시다. 특히 11월 12일의 기재정정 공시에는 황반변성치료제 바이오시밀러 'SCD411'의 판매계약 체결 기존 공시에 프랑스 1개 국가만 추가하는 내용이 담겼다.
같은 해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경영 공시를 미뤄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를 받았던 사실을 고려하면, 이 기간 집중적으로 이뤄진 공시는 담보 유지 비율을 위한 수단이었을 개연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얘기지만 담보 유지 비율을 위해 일정 수준의 주가 레벨이 필수적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 하반기에는 제3회 전환사채 300억원 규모의 주식 전환을 진행하면서 발행주식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기도 했다. 같은 해 상반기 2건에 그쳤던 판매계약 공시는 하반기 들어 7건으로 늘어났다. 7건 중 3건은 11월 20일부터 30일 사이에 집중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공시는 채권의 대규모 주식 전환에 따른 주가 하락 요인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의혹을 피하기 어렵다.
삼천당제약은 이번 블록딜이 합법적이고 투명한 납세 의무 이행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며, 책임 경영 의지는 확고하다는 입장이다. 지분 매각에 대한 시장 우려를 선제적으로 차단해 투자 기대감을 유지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코스닥 내 시가총액 1위를 찍은 뒤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삼천당제약 주가는 공시가 나온 24일 오후 6시 이후 급등했다. 통상 특수관계인 지위의 지분 매각은 시장에 부정적 신호로 해석되지만, 책임경영 등 시장의 의구심을 일부 해소하며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특수관계인이 역대 최고가에서 지분을 대거 처분하는 시도는 의문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삼천당제약 측은 "며칠 내로 회사 체급을 바꿀만한 중대한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