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해외법인 순익 3년 연속 '후퇴'...4대 은행 중 2위 → 4위

지난해 11개 해외법인 순익 435억원...전년比 79.3%↓ 2022년부터 매년 순익↓...3년 만에 해외법인 순익 85% 사라져 5개 법인이 실적 역성장...인니·중국 적자 전환에 '직격탄' 맞아 법인별 TF 구성하고 반등 시동...수익 구조·리스크 관리 체계 등 재점검 업계 "현지 규제·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정상화 늦어질 수도"

2026-03-25     이준성 기자
우리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우리은행의 해외법인 순이익이 3년 연속 감소했다. 2022년만 해도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80% 가까이 줄며 최하위로 밀렸다. 우리은행은 현지법인별 전담조직(TF)을 구성하는 등 실적 정상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대외 여건 등을 감안할 때 반등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은행의 지난해 해외법인 합산 순이익은 4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79.3% 급감한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미국·러시아·홍콩·중국·브라질·인도네시아·미얀마·필리핀·베트남·유럽·캄보디아 등 11개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우리은행의 해외법인 순이익은 2022년 2883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줄었다. 2023년과 2024년 순이익은 각각 2279억원, 2100억원이었다. 달리 말하면 3년 만에 해외법인 순이익의 85%가량이 사라졌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의 해외법인 순이익 순위도 4대 시중은행 내에서 크게 하락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신한은행에 이어 2위였으나, 지난해에는 꼴찌로 내려갔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해 우리은행은 전체 11개 해외법인 중 5곳의 실적이 전년 대비 역성장했다. 인도네시아(568억원→-741억원), 중국(202억원→-527억원), 필리핀(16억원→-15억원) 등 3개 법인이 적자전환했고, 브라질(-14억원→-87억원) 법인은 적자폭이 확대됐다. 아울러 홍콩 법인(217억원·3.6%↓)도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별 해외법인 실적을 보면 신한은행(5859억원·2.6%↑)은 여전히 견고한 흐름을 보였고, 국민은행(1163억원·흑자전환)은 그간의 부진을 털어낸 점이 눈에 띈다"며 "하나은행(868억원·33%↓)도 순이익이 감소하긴 했지만, 우리은행은 감소폭이 워낙 커 순위가 크게 뒤바뀌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중국 법인의 적자가 미국(530억원·42.3%↑)과 베트남(716억원·16.8%↑) 등 다른 법인들의 실적 성장분을 상쇄했다는 게 특히 아쉬울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법인과 중국 법인의 경우 각각 금융사고와 현지 당국의 요청으로 인해 충당금을 대거 적립하고 부실채권을 상각한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이처럼 부진한 해외법인 실적 반등을 위해 현지법인별 TF를 구성하고 체질 개선책을 시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수익 구조와 리스크·여신 관리 체계, 자산건전성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하는 동시에, 정상화 성과를 각 법인장 인사 평가에 직접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우리은행 해외법인의 실적이 정상 궤도에 다시 오르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해외 사업 특성상 현지 금융당국의 규제와 제재 등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는 데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법인은 현지 규제와 감독당국의 판단, 건별 여신 리스크 등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국내보다 훨씬 클 수 있다"며 "특히 지난해 우리은행처럼 각 법인에서 충당금 적립과 부실채권 정리 부담이 한꺼번에 반영된 경우에는 단순히 영업을 더 한다고 해서 곧바로 실적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쉽게 말해 현지 법인별로 자산건전성을 재점검하고 리스크 관리 체계 등을 손보는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돼야 한다는 뜻"이라며 "이 상황에서 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대외 불확실성까지 커진 만큼, 우리은행 해외법인 실적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는 시간이 다소 필요할 수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를 해외 부실법인 정상화의 원년으로 삼고 인도네시아·캄보디아·중국 법인에 대한 실행계획을 수립해 이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단기적인 실적 개선을 넘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인도네시아 법인은 자산건전성 회복, 중국 법인은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 캄보디아 법인은 부실자산 감축이 각각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