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근로자 평균 대출 5275만원…주담대 11% 급증에 ‘부채 구조 재편’
주택거래·정책금융 영향…신용대출 줄고 담보 중심 전환 중소기업 근로자 연체율, 대기업의 3배…취약계층 리스크 확대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국내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이 5200만원을 넘어선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가계부채 구조가 ‘담보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동시에 중소기업 근로자의 연체율이 대기업 대비 3배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계층 간 부채 리스크 격차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국가데이터처가 24일 발표한 ‘2024년 임금근로자 부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잔액은 5275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4%(125만원) 증가하며 2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증가율 역시 2023년(0.7%)보다 크게 확대됐다.
임금근로자 평균 대출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7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왔으나, 2022년에는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영향으로 처음 감소(-1.7%)한 바 있다. 이후 다시 증가 흐름으로 전환된 것이다.
대출 구조 변화도 뚜렷하다. 주택담보대출은 2265만원으로 전년 대비 11.7% 급증하며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이는 2023년 증가율(3.7%)의 3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주택 거래량 증가와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금융 공급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주택 외 담보대출은 1676만원으로 4.5% 줄었고, 신용대출 역시 1129만원으로 2.4% 감소했다. 금리 부담과 대출 규제 영향 속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주담대 중심으로 자금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로는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40대의 평균 대출이 8186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7153만원, 50대 6085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와 30대는 각각 5.1%, 2.5% 증가하며 부채 확대 흐름이 이어졌다. 반면 29세 이하의 평균 대출은 1572만원으로 1.8% 감소했다.
건전성 지표는 다소 악화되는 흐름이다. 임금근로자 평균 연체율은 0.53%로 전년보다 0.02%포인트 상승하며 2021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연체율이 0.94%로 가장 높았고, 70세 이상(0.87%), 50대(0.72%) 순으로 뒤를 이었다. 고령층을 중심으로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업 규모별 격차도 뚜렷하다.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 대출은 7984만원으로 중소기업 근로자(4435만원)의 약 1.8배 수준이었다. 다만 연체율은 중소기업 근로자가 0.86%로 대기업(0.28%)보다 3.1배 높아 상대적으로 취약한 상환 능력이 확인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부담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정책금융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늘고 있다”며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 리스크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