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RIA 경쟁 본격화…골드바·사은품 지급에 수수료 우대 혜택까지

골드바·수수료 면제·현금까지…증권사 RIA 유치 경쟁 본격화 환율 1500원·세제 혜택 맞물려 서학개미 자금 이동 기대

2026-03-24     정수진 기자
여의도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국장 복귀를 유도하기 위한 '해외주식 국내 복귀계좌(RIA)'가 도입되면서 증권사들이 골드바부터 수수료 우대, 현금성 지원금까지 내건 전방위 마케팅에 나섰다. 단순 계좌 개설 이벤트를 넘어 실제 해외주식 매도와 국내 투자 전환을 유도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리테일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RIA 출시와 동시에 혜택 유형별로 차별화된 이벤트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특히 △골드바 등 고가 경품 △수수료·환율 우대 △현금·쿠폰 지급 등으로 전략이 뚜렷하게 나뉜다.

RIA는 해외주식 매도 자금을 원화로 환전한 뒤 국내주식에 일정 기간 투자할 경우, 한시적으로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계좌다. 지난해 12월 23일 이전 매수한 해외주식을 대상으로, 5000만원 한도 내에서 국내주식을 매수하면 △5월까지 100% △7월까지 80% △연말까지 50%의 세제 혜택이 적용된다.

가장 공격적인 곳은 메리츠증권이다. 메리츠증권은 'SuperRIA' 계좌를 통해 국내주식 매매수수료, 미국주식 매도수수료, 환전 수수료를 모두 면제하는 '완전 제로' 혜택을 제공한다. 동시에 총 1억원 규모의 골드바와 1000만원 상당의 골드코인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6월 말까지 잔고를 유지할 경우 현금 총 5000만원을 추가로 분할 지급한다. 현물 보상을 앞세워 투자자 체감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증권은 복잡한 조건을 최소화한 '직관적 혜택'에 집중했다. 해외주식을 보유한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국내주식 매수·매도 수수료(0.00027033~0.0042087%)를 우대하고, 환전 수수료를 100% 면제한다.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수수료 중심 전략에 가세했다. 양사는 해외주식 온라인 매도 수수료와 국내주식 거래 수수료를 우대하는 동시에 각각 환율 95%, 90% 우대를 적용하며 비용 절감 효과를 강조했다.

현금성 혜택과 쿠폰 지급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KB증권은 타사에서 해외주식을 이전해 매도할 경우 최대 21만원의 현금성 혜택을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계좌 개설 축하금과 자산 이전 인센티브 등을 합쳐 최대 11만원 수준의 혜택을 제시했다.

하나증권은 최대 10만원의 국내주식 매수 쿠폰과 최대 12만원의 투자지원금을 지급하고, 대신증권은 해외주식 입고만으로 5000원을 지급한 뒤 추첨을 통해 최대 50만원을 추가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입 장벽을 낮췄다.

미래에셋증권도 경품형 이벤트로 경쟁에 가세했다. 국내주식 투자지원금 1만원을 지급하는 한편, RIA 계좌에서 해외주식을 매도한 뒤 국내주식을 100만원 이상 매수한 고객을 대상으로 TV, 노트북, 추가 투자지원금 등을 제공하는 추첨 이벤트를 진행한다.

거래 자체를 유도하는 전략도 눈에 띈다. iM증권은 환율 90% 우대를 적용하는 동시에 미국 주식 매도 금액 구간별로 최대 15만원의 상품권을 제공한다. 신규 고객에게는 매도 금액을 2배로 인정하는 혜택을 더해 실제 자금 이동을 유도하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배경에는 RIA의 자금 유입 효과가 있다. 특히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면서 환차익 실현과 함께 국내 투자로 전환하려는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초기 반응도 빠르다. 업계에 따르면 RIA 출시 첫날인 지난 23일 기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8개 주요 증권사에서 약 9000개의 계좌가 개설된 것으로 집계됐다.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며 당분간 증권사 간 유치 경쟁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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