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고금리·국고채 금리 급등 '이중 압박'…외은지점 순이익 1028억 뒷걸음

- 달러 고금리·국고채 금리 급등 이중 충격, 순이익 1028억 감소 - NIM 축소에 유가증권 평가손실 4521억 직격…이자·비이자 동반 악화 - 미국계 순이익 41.2% 급감·유럽·중국계 반등…금감원 상시 감시 예고

2026-03-24     나아영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달러 고금리 기조에 따른 외화 조달비용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연말 국고채 금리까지 급등하면서 국내 외국은행 지점들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동반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이 24일 발표한 '2025년 외국은행 국내 지점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32개 외은 지점(UBS 제외)의 당기순이익은 1조6773억원으로 전년(1조7801억원)보다 1028억원(5.8%) 감소했다.

이자이익은 9137억원으로 전년보다 451억원(4.7%) 줄었다. 외은 지점은 본점 등에서 달러화를 조달해 국고채 등 원화 자산에 운용하는 구조인데, USD SOFR(달러 단기 기준금리) 3개월물 연평균이 4.80%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국고채 3년물 연평균 금리는 2.57%로 전년(3.11%)보다 낮아지면서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됐다.

비이자이익도 2조4909억원으로 전년보다 496억원(2.0%)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이 연말 기준 1470.0원에서 1434.9원으로 하락하면서 외환·파생이익이 3조1942억원으로 전년보다 9613억원(43.1%) 급증했지만, 연말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59%에서 2.95%로 뛰어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4521억원에 달하면서 이익 증가분을 넘어서 전체 비이자이익을 끌어내렸다.

지역별 실적은 비이자이익 손실 구성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유럽계(9개) 지점의 순이익은 5604억원으로 전년보다 659억원(13.3%) 늘었고, 중국계(6개)도 4347억원으로 1003억원(29.9%) 증가했다. 반면 미국계(5개)는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5059억원 급증하면서 순이익이 2475억원으로 전년보다 1736억원(41.2%) 급감했고, 일본계(3개)도 956억원(23.8%) 줄어든 3056억원에 그쳤다.

금감원은 최근 중동발 복합 충격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외은 지점의 영업 전략 변화, 자금조달·운용, 유동성 등을 상시 감시할 계획이다. 외은 지점별 리스크 요인과 내부통제 현황, 금융 규제 위반 여부 등 리스크 기반 맞춤형 검사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