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안전한' 재미 전달하는 넷마블 '킹스로드'…亞 시장서 재기 노린다
과금구조 등 지적 받으면서 서구권서 쓴 맛... 커뮤니티 구축 손 보며 아시아 출시 예정 탐험·전투 등에서 '모나지 않은' 재미 선사... IP 색채 외에 독창적 콘텐츠는 다소 부족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넷마블의 IP 게임 개발 역량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른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가 서구권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는 데는 실패한 가운데, 협력 중심 설계와 경제 구조 개편을 반영한 아시아 버전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넷마블은 외부 IP를 게임으로 재해석한 경험이 풍부한 제작사다. ‘일곱 개의 대죄’, ‘신의 탑’, ‘나 혼자만 레벨 업’ 같은 만화 뿐만 아니라 ‘아스달 연대기’ 같은 드라마를 게임으로 옮겨 둔 경험이 있다. 특히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괄목할 만한 흥행 기록을 써 내려가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노하우를 쌓아 온 게임사로 평가 받는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이하 킹스로드) 역시 드라마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은 ‘왕좌의 게임’ IP를 기반으로 넷마블이 제작한 액션 MORPG다.
다만 ‘나 혼자만 레벨 업: 어라이즈’의 사례와 달리, ‘킹스로드’는 세계 무대에서 눈도장을 찍는 데 실패했다. 넷마블은 작년 5월 ‘킹스로드’를 미주, 유럽 등 웨스턴 지역에 정식출시 했다. ‘왕좌의 게임’ 세계관을 충실히 구현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왔으나, 전반적인 과금구조가 서양 게이머들의 피로도를 누적시키면서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넷마블은 국내를 비롯한 대만·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킹스로드’를 선보이면서 재기를 노린다. 원작 구현도와 액션 등 기존 매력 포인트를 살리는 동시에 개선점을 얹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20일 열린 ‘킹스로드’ 미디어 시연회에서 장현일 킹스로드 개발총괄 PD는 “아시아 지역에 ‘킹스로드’를 출시하면서 커뮤니티와 멀티플레이를 강화해 유저들이 협력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다”며 “또한 게임 내 내러티브와 표현을 변경하면서 원작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을 늘렸다”고 말했다.
이어 장 PD는 “합리적인 성장과 경제를 구축하기 위해 유물과 장신구의 뽑기 요소를 전면적으로 제거하고 거래소 도입을 통해 ‘파밍’의 재미를 유지할 수 있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게임 내 요소들이 ‘킹스로드’의 아시아 권역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게임을 직접 플레이 해 보면서 살펴봤다.
‘킹스로드’도 이와 같은 넷마블의 개발 노하우가 축적된 모습을 보인다. 차가운 이미지를 전달해주는 ‘왕좌의 게임’ 세계관의 매력을 이식하는 동시에, 수집 요소와 전투 콘텐츠를 흩뿌려 두면서 탐색의 재미를 전달한다.
‘왕좌의 게임’ 세계관의 매력도가 검증 받은 만큼, ‘킹스로드’ 역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존 스노우’와 같이 IP를 대표하는 인물을 게임에 등장시키는 한편, 사지절단 등 고어한 이미지를 일부 배치함으로써 게임의 서늘한 인상을 유지시킨다.
‘패링’과 ‘회피’ 등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한 전투 시스템 역시 고정적인 재미를 전달한다. 간단한 콤보 시스템을 설계하면서 조작 난이도는 낮추되 통상적인 액션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전투의 매력을 보여준다. 여기에 잠입 등의 요소를 첨가하면서 시스템의 다양성을 높였다.
개발진이 언급한 ‘협력’의 재미는 레이드에서 느낄 수 있다. 일정 기믹을 갖추고 있는 거대 보스를 협동 플레이를 통해 공략해 나가면서, 마치 ‘몬스터 헌터’ 시리즈에서 느낄 수 있는 PvE 재미의 결을 보여준다. 특히 플레이어 사이의 ‘업무 분단’이 필수적인 요소로 작동하게 만들어 협력에서 오는 재미를 부각시켰다.
다만 이 모든 요소들이 ‘킹스로드’ 만의 ‘독창적인’ 재미를 전달해 준다는 인상은 흐릿하다. 이미 다른 게임에서 제시된 공식들을 잘 배합했다는 평가 이상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해 주지는 못한다. ‘왕좌의 게임’ IP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분위기를 차치하고 본다면, 하나의 게임으로서 가지고 있는 매력도는 평범한 수준이다.
결국 ‘킹스로드’의 아시아 시장 안착 여부는 서비스 확대를 준비하면서 추가한 멀티 콘텐츠가 얼마나 잘 작동하느냐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권역 별로 플레이어들이 가점을 주는 재미 요소가 다른 가운데 아시아 지역에서는 타 플레이어와의 상호작용이 특정한 재미 포인트로 다가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개발진이 언급한 커뮤니티 기능의 강화가 ‘킹스로드’의 재기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