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3세 경영 본격화…신상열 이사회 입성에 ‘비전 2030’ 속도

오너 3세 신상열, 입사 6년 만에 사내이사 선임 글로벌·신사업 총괄…중동·CIS 확장 전략 전면에 신동원 “젊지만 능력 충분”…승계 구도 가시화

2026-03-20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농심 오너가 3세인 신상열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이사회에 합류했다. 미래사업을 이끄는 핵심 인물이 경영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하게 되면서, 농심의 글로벌 확장 전략과 ‘비전 2030’ 추진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농심

농심은 20일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열린 제6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상열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1993년생인 그는 지난 2019년 입사 이후 구매·기획 등 주요 부서를 거쳐 약 6년 만에 이사회에 진입했다.

신 부사장은 현재 미래사업실을 총괄하며 중장기 성장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을 겨냥한 스마트팜 사업,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육성, 신사업 투자 및 인수합병(M&A) 검토 등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컸던 시기에는 구매 부문을 맡아 수익성 방어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이번 이사회 합류는 단순한 직책 상승을 넘어, 경영 승계 구도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신동원 회장은 주총 직후 “젊지만 회사에 대한 이해와 실행력이 충분하다”며 신 부사장의 역량을 강조했다.

농심은 동시에 글로벌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 거점 마련에 이어, 올해는 러시아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하며 CIS(독립국가연합) 시장까지 영향력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기존 미국·중국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신흥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도다.

이 같은 움직임은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포석이다. 농심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7조3000억원, 영업이익률 10%를 목표로 제시했으며, 해외 매출 비중을 현재 30~40% 수준에서 6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생산·공급 체계 안정화와 마케팅 역량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다만 주주들 사이에서는 배당 확대와 지배구조 개선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소액주주는 투자 확대와 별개로 주주환원 정책이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보다 적극적인 개선을 주문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신중한 관망 기류를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세대교체 신호와 동시에 글로벌 전략의 실행력을 높이려는 포석”이라면서도 “신사업 성과와 해외 시장 안착 여부가 향후 평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