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 깊어진 이마트24…특화매장 전략으로 반등 노린다
10개 분기 연속 적자…영업손실 463억원으로 확대 명동 ‘K-푸드랩’·서울숲 ‘디저트랩’ 등 콘셉트 점포 실험 핵심은 ‘반복 구매 상품’…구조적 수익성 확보가 관건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이마트24가 점포 구조를 바꾸는 ‘특화매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내 다른 사업부가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이마트24는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며 수익성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다. 다만 콘셉트 점포 확대만으로 실적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24는 최근 서울 명동 상권에 라면 특화 매장 ‘K-푸드랩’을 열고 새로운 매장 모델 실험에 나섰다.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겨냥해 라면과 즉석조리 식품을 전면에 배치하고, K뷰티와 K팝 굿즈를 결합한 복합 공간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환전 및 면세 기능까지 도입해 구매 편의성을 높였다.
2층 전체를 라면 특화 공간으로 꾸미고 대형 ‘라면 아카이브’를 설치해 상품 선택 폭을 넓힌 점도 눈에 띈다. 김치·분식류와 함께 즉석 조리가 가능하도록 구성해 체류 시간을 늘리고 추가 구매를 유도하는 구조다.
앞서 서울숲에는 디저트 중심의 ‘디저트랩’ 매장을 선보이며 젊은 소비층 공략에도 나섰다. 특정 카테고리를 전면에 내세운 콘셉트 점포를 통해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변화는 실적 악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매출 2조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463억원으로 55.2% 확대됐다. 당기순손실 역시 562억원으로 늘어나며 적자 폭이 커졌다.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그룹 내 부담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점포 수도 감소세다. 지난 2023년 6300개를 웃돌던 점포 수는 지난해 5500개 수준으로 줄었다. 외형 확장보다는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흐름이 뚜렷해진 셈이다.
그동안 이마트24는 PB 상품 확대와 신선식품 강화 전략을 추진해왔지만, 매출을 견인할 대표 상품을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꼽힌다. 이에 따라 점포 구조를 바꿔 집객력을 높이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다만 특화매장이 일시적인 흥행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관광지나 특정 상권에 의존하는 모델은 확장성에 한계가 있고, 지속적인 매출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콘셉트 매장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결국 중요한 건 재방문과 반복 구매를 만들어내는 상품 경쟁력”이라며 “확실한 히트 상품 없이 매장 형태만 바꾸는 전략으로는 수익 구조 개선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