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이슈] 이란 분쟁 장기화 조짐 속 ‚EV 매출 늘어날까?’
- 휘발유・천연가스 가격 인상 지속될 경우 EV가 경제적 대안 될 수 있어 - 관건은 이란 사태 장기화 여부에 달려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휘발유로 주행되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차주들이 최근 고공상승과 낙폭을 거듭하는 연료 가격에 무방비하게 노출되면서 내연기관차가 대세인 미국에서조차 전기차(EV)가 안정적 에너지 공급과 가격의 대안적 모빌리티로 재조명 받고 있다고 AP 뉴스 통신이 보도해 주목된다.
2026년 3월 초 시작된 이란-미국 간 충돌 이후 현재 3월 중순 기준, 우리나라 국내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900원대로 상승하며 에너지 시장에 충격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에너지 시장 불확실성과 가격 폭등에 따른 가장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경제권은 유럽이다.
유럽연합(EU)은 휘발유, 천연가스, 석탄 등 화석 연료를 해외 수입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는 세계 최대 화석 연료 수입 경제블록이다. 유럽 소재 싱크탱크인 브뤼헐(Bruegel)의 자료에 따르면 유럽의 화석 연료 에너지 해외 수입 의존도는 2024년 기준 98%다.
미국의 정치 언론 사이트 ‚폴리티코’가 보도한 3월 18일 자 기사에 따르면, EU이 회원국가들은 매년 초 약 1년 후 시작될 겨울이 오기 전까지 난방용 천연가스 비축량 90%를 예비 확보해둬야 하나 3월 초 현재 이스라엘-미국발 이란 공격과 그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로 유럽의 수입 천연가스 공급망에 차질을 겪고 있다.
♢ 이란 충돌 기간 장기화→신재생에너지 기반 전기가 매력적 대안 될 가능성 높아져
아직까지 글로벌 EV 시장에서 전기차 운전자들은 기후변화와 대기 중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차세대 친환경적 미래 에너지 전환이라는 윤리적 신념과 확신에 기반해 자발적으로 EV 구매를 결정한 소수의 신념적 소비자로 분류된다.
3년 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이어 올 3월 초 이란 사태 등 에너지를 둘러싼 지정학적 충돌 사태로 휘발유와 천연가스의 가격 변동과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일반 소비자들이 위기 시 공급 안정성과 비용 면에서 한층 안정적인 전기차 구매율로 이어져 e- 모빌리티 전환을 가속화하는 반전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교통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가 아직 체감하기는 어렵지만 이미 화석 연료는 저렴한 에너지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가령, 신규 태양광과 풍력 발전 에너지는 일단 인프라만 구축되면 화석연료 발전 보다 생산가가 절반가량 저렴하다.
오늘날 소비자용 전력은 다양한 에너지원으로 구성돼있다. 발전소에서 천연가스, 석탄 등 화석 연료 이외에도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풍력, 태양광 등) 원으로 생산된 전기를 배전망 운영자 기업이 물리적으로 혼합한 후 전력망을 통해 각 가정으로 송전한다.
또, 전기 가격은 휘발유와 천연가스의 가격 상승에 따라 전기 다소 동반 상승하겠지만 상승 폭이 완만할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EV가 장기적으로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이동 수단이 될 것이란 논리다.
유럽과 미국의 경우, 가정용 전기 가격은 전력 발전소 및 배급 당국의 가격 책정과 통제 등 완충 시스템을 거쳐 가정에 공급되기 때문에 원유나 가스 보다 극심한 가격 쇼크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해준다.
♢이란 전, e-모빌리티 전환을 위한 절호의 기회
결국, EV는 휘발유 내연기관차 보다 경제적인 대안 모빌리티인가?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볼 때 이란 사태는 일단 휘발유와 천연가스 연료가 인상에 기여하는데 그칠 것이나 사태가 더 장기화될 경우 가정용 전기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EV 신차 구매율 증가는 전력망 기술 효율화, 내연기관차 엔진 혁신(예컨대, EV로 개조 또는 친환경 연료 사용 위한 엔진 개조,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개조 등), EV 충전 기술 개선 및 충전소 인프라 확대 등 전기차 기술의 비약적 발전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기대된다.
여전히 신차 EV는 동급 내연기관차에 비해 초기 구매가가 월등히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유지 비용 그중에서 특히 연료비가 약 40% 이상 저렴하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경제적인 대안적 모빌리티가 될 잠재력은 분명 있다.
단, 신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EV에 대한 수요가 의미 있게 증가할 것인가 아닐까는 이란 사태가 얼마나 장기화돼 휘발유 및 천연가스 연료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칠지에 달려있다는 것이 현재 전문가들의 짐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