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 멈춰선 성장 엔진...PF ‘뇌관’에 발목, 본업 경쟁력도 약화
지난 2021년 1000억원대 영업이익 지난해 반토막 대손충당금 514억원 쌓으며 수익성 발목 ROE 4%대 맴돌며 27개 증권사 중 22위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를 표방해 온 IBK투자증권이 최근 수년간 실적과 자본 확장 모두에서 정체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 부담이 확대되는 가운데 투자은행(IB) 부문 수익성까지 약화되면서 전반적인 실적 기반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1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2021년 1351억원에서 2025년 660억원으로 감소하며 약 51%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008억원에서 575억원으로 감소하며 이익 규모가 축소됐다. 2021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자본 확충 역시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2021년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1조원을 돌파했지만, 이후 수년간 자기자본은 1조3000억원대에서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자본규모 확대를위해 2024년 1000억원, 2025년 12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으나 규제비율 개선 성격이 강해 외형 확대 측면에서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주요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은 유상증자와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수조원 단위 자본 확충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대형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는 4조~8조원대에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IBK투자증권과는 수 배 수준의 격차를 보인다.
자본 규모는 대형 딜 수임 능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러한 격차는 IB 경쟁력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IBK투자증권의 IB 부문 수익도 감소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IB부문 영업수익은 2025년 3분기 기준 589억원으로 전년 동기 764억원 대비 175억원 감소했다. 과거 강점이었던 중소·벤처기업 IPO 및 스팩(SPAC) 합병 시장에서도 경쟁 심화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의 중소형 딜 시장 진출과 중견 증권사 간 수수료 인하 경쟁이 격화되면서 수익 기반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IPO 시장 변동성 확대 역시 IB 부문 실적 감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PF 리스크는 실적 부담을 키우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자기자본 대비 49% 수준이며, 이 가운데 중·후순위 비중은 약 70%이다.
건전성 부담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대손충당금은 2022년 말 262억원에서 2025년 말 538억원으로 증가했다. 2025년 한 해 동안 반영된 대손상각비는 373억원에 달했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IB부문의 경우 부동산금융의 영업이 위축된 이후 실적 개선이 부진한 상황이다. 충당금 규모는 경쟁사 대비 크지 않지만, 지속 발생하고 있어 영업 위축으로 인해 취약해진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채무보증의 대부분이 부동산금융으로 구성되어 있는 가운데, 최근 부동산 경기 하강으로 건전성 저하 위험이 높다"면서 "브릿지론 부담은 크지 않은 편이나, 변제순위상 중·후순위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수익성 지표 역시 하락했다. 2025년 말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19%로, 국내 주요 증권사 27곳 가운데 21위 수준에 머물렀다.
시장에서는 IBK투자증권이 정체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본 확충과 사업 구조 재편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자기자본이 1조3000억원대에 머무른 상황에서 PF 리스크 부담이 지속될 경우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본력과 리스크 관리 능력이 성과를 좌우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며 “부동산 PF 익스포저 축소와 함께 IB 본업 경쟁력 회복이 병행돼야 실질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