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등에 레버리지·인버스 ETP 75% 팽창…금감원, 하루 최대 60% 손실 경고

- 코스피 31% 급등에 레버리지 ETP 시총 75% 팽창 - 신규 수료자 두 달 30만 명…하루 최대 60% 손실 구조 - 괴리율 함정에 예탁금 1000만원·의무교육 요건, 금감원 지속 감독

2026-03-18     나아영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금융감독원이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상품(ETP) 시장이 3개월여 만에 75% 급팽창했다며 개인투자자 손실 위험 4가지를 19일 공식 경고했다.

금감원이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말 4214포인트에서 3월 10일 5532포인트로 31.3% 급등하는 사이 국내 주식 기초 레버리지·인버스 ETP 시가총액은 12조4000억원에서 21조7000억원으로 9조3000억원(75.0%) 불어났다. 수요 쏠림도 뚜렷했다. 형태별로는 레버리지·인버스 ETF(상장지수펀드)가 18조5000억원(85.3%), ETN(상장지수증권)이 3조2000억원(14.7%)으로, 접근성이 높은 ETF에 자금이 집중됐다.

신규 투자자 유입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레버리지 ETP 의무 사전교육 수료자가 올해 1~2월 두 달 만에 약 30만 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연간 수료자(20만5000명)를 이미 넘어섰다. 월평균 기준으로는 전년의 8.8배다. 올해 1월 1일~3월 10일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도 5조6000억원으로 전년(1조6000억원)의 3배를 넘어섰다.

금감원이 가장 먼저 지목한 위험은 손실 확대 속도다. 2배 레버리지 상품은 지수가 10% 하락하면 약 20%의 손실이 발생한다. 국내 주식시장 가격 제한폭은 ±30%로, 이론상 단 하루에 최대 60%의 손실이 날 수 있다. 손실 이후 원금 회복은 더 어렵다. 투자금이 절반으로 줄면 원금을 되찾는 데 100%의 수익률이 필요하다. 금감원은 이 같은 구조가 더 위험한 투자를 시도하게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이 횡보해도 손실은 쌓인다. 레버리지·인버스 ETP는 기초자산의 일일 수익률 배수를 추종한다. 지수가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면 '음의 복리효과'가 발생하는 구조다. 지수가 20% 하락 후 20% 반등했을 때 일반 상품은 4% 손실에 그치지만, 레버리지 상품은 16% 손실이 발생한다. 금감원은 이 때문에 레버리지·인버스 ETP가 적립식·장기 투자 목적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명시했다.

괴리율도 함정이다. ETF의 1주당 내재가치(NAV·지표가치)가 1만원인데 시장에서 1만200원에 거래되면 괴리율은 +2%로, 내재가치보다 비싼 가격에 매수하는 구조다. 레버리지·인버스 ETP는 이 같은 괴리가 일반 상품보다 크게 나타나는 구조다. 괴리율은 시간이 지나면서 정상화되는 경향이 있어, 고괴리율 시점에 매수하면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신규 투자자라면 진입 전 제도 요건도 확인해야 한다. 레버리지·인버스 ETP에 새로 투자하려는 개인투자자는 기본예탁금 1000만원 예치와 금융투자교육원 온라인 사전교육(1시간) 이수가 의무다. 신용거래 대상에서도 제외돼 있다. 대출 등을 활용한 투자는 원금을 초과하는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손실 감내 한도 내에서 투자할 것을 금감원은 당부했다.

금감원은 레버리지·인버스 ETP 투자 추이를 지속 모니터링하는 한편,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관련 신고서(투자설명서)를 충실하게 기재하도록 감독을 이어갈 계획이다. 금감원은 투자에 앞서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레버리지 상품 비중이 과도하지 않은지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