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KAI 4대 주주 등극… ‘전략적 파트너’인가, ‘인수 교두보’인가

지분 4.99% 인수… 미미했던 항공 수익성 돌파구 찾아 ‘항공·우주 수직계열화’ 띄운다 일각에선 KAI 민영화와 한화의 인수 가능성도 거론… 한화는 선그어

2026-03-17     박성진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KF-21[제공=KAI]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4대 주주로 올라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4.41%)와 한화시스템(0.58%) 등 한화 방산 계열사가 KAI 지분 4.99%(486만 4000주)를 확보하면서, 한국수출입은행(26.41%), 국민연금(8.20%), 피델리티운용(7.7%)에 이은 4대 주주 지위에 올랐다. 이로써 지난 2018년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거리두기에 나섰던 한화가 다시 주요 주주로 복귀하면서 국내 방산 및 항공우주 산업의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지분 매입의 표면적 이유는 ‘양사의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다. 그동안 한화는 누리호 엔진 제작과 발사체 기술 등 엔진과 추진체 분야에서는 독보적이지만, 항공기 완제기나 위성 제조 역량에서는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한, 지난해 항공 분야 영업이익은 약 23억 원 수준으로 K9 자주포 등을 앞세운 지상 방산 분야에 비해선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업계는 한화가 KAI와 완제기 제조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파트너십을 강화해 지지부진했던 항공 분야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려 한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5일 미래 핵심 사업 공동 협력 MOU를 체결했으며, 이번 지분 매입으로 더 밀착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화가 지분 5% 직전까지 매입한 것은 경영권 분쟁보다는 실질적인 결속 강화를 의미한다. 이번 협력을 통해 항공우주 산업 밸류체인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KAI 민영화 논의가 다시 재기되고 있다. KAI는 민영화 이슈가 늘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기업으로, 최대 주주인 수출입은행이 지분 매각을 검토할 때마다 한화는 늘 1순위 인수 후보군으로 꼽혀왔다. 실제로 2018년 민영화 이슈가 부각되다가 잠잠해지자 한화는 KAI 지분 5.99%를 매각한 적이 있을 정도로, KAI의 민영화 가능성과 한화의 인수 가능성은 늘 밀접하게 따라다니는 이슈다.  

이 때문에 이번 지분 매수가 파트너십을 넘어 향후 본격적인 인수를 위한 ‘교두보 확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단순 투자를 넘어 글로벌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적 협력 차원”이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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