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글로벌 판매의 숨은 엔진, 현대캐피탈

글로벌 자산 194조 자동차 금융사…미국·유럽 등 13개국 사업 확대 할부·리스 금융 프로그램, 현대차·기아 글로벌 판매 경쟁력 뒷받침

2026-03-17     박금재 기자
현대캐피탈.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자동차 판매 확대 뒤에는 금융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의 역할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 산업에서 차량 판매와 금융이 밀접하게 연결된 만큼 현대캐피탈이 글로벌 판매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대부분 자체 금융사를 통해 차량 할부와 리스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차량 가격이 높고 구매 비용 부담이 큰 만큼 금융 조건이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GM 파이낸셜, 일본 도요타는 도요타 파이낸셜 서비스, 독일 폭스바겐은 폭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 등을 통해 자동차 금융 사업을 운영하며 차량 판매를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이러한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차량 할부와 리스, 장기렌트 등 자동차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대차와 기아 차량 판매를 지원하는 구조다.

현대캐피탈의 사업 규모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자산 194조원을 기록하며 국내 캐피탈사 가운데 최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자동차 금융을 중심으로 한 사업 구조를 기반으로 국내외 금융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특히 해외 사업 확대가 두드러진다. 현대캐피탈은 현재 미국·캐나다·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약 13개국에서 자동차 금융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금융 시장에서 사업 기반을 넓히며 현대차와 기아 차량의 해외 판매와 연계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 금융은 차량 판매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산업 구조를 갖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차량 판매의 상당 부분이 금융을 통해 이뤄지는 구조라는 분석도 나온다. 할부나 리스 등 금융 프로그램이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현대캐피탈 역시 이러한 구조 속에서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판매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자동차 구매 고객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판매 촉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판매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글로벌 자동차 금융 회사로서의 역할도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금융 사업을 확대하며 현대차와 기아 차량 판매와 연계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에서는 금융이 사실상 판매의 중요한 축으로 작동한다”며 “완성차 업체들이 금융사를 전략적으로 운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대캐피탈은 활발한 해외 법인 사업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금융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며 “올해 인도에서 신규 법인 출범을 준비하는 등 현대자동차그룹이 진출한 주요 지역에서 현지 고객의 자동차 구매를 지원하는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완성차 업체와 금융 계열사 간 협력도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차량 가격 상승과 금리 환경 변화 속에서 금융 프로그램이 소비자 구매 결정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현대캐피탈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 전략에서 차지하는 역할도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