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언노운월즈 분쟁’ 1단계 판결 나왔다…공동 창업자 2인 복직 요구 기각

공동 창업자 복직 명령 나오지 않아… CEO만 제한적 복직 성과보수 분쟁 등 핵심 쟁점은 향후 2단계 재판에서 판단

2026-03-17     이지웅 기자
서브노티카2.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미국 델라웨어 형평법원이 크래프톤 산하 게임 개발사 언노운월즈(Unknown Worlds)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공동 창업자들의 복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 판단은 소송 절차 중 경영권 관련 쟁점만을 다룬 1단계 판결로, 성과보수 지급 여부 등 핵심 쟁점은 향후 별도 재판에서 판단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서브노티카2’를 개발하고 있는 언노운월즈의 경영진을 해고하고 스티브 파푸트시스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SDS) 대표를 선임한 바 있다. 이에 크래프톤은 언노운월즈 경영진 중 찰리 클리블랜드(Charlie Cleveland)와 맥스 맥과이어(Max McGuire)가 회사 업무에 본연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테드 길(Ted Gill)을 포함한 ‘언노운월즈’ 경영진은 성과급 지급을 회피하기 위해 부당한 해고가 진행됐다는 이유를 근거로 크래프톤을 상대로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크래프톤은 주식매매계약 위반, 이사 및 임원으로서의 주의의무·충실의무 위반, 고용계약 위반 등을 근거로 맞불을 놨다. 

델라웨어 형평법원은 언노운월즈 공동 창업자인 찰리 클리블랜드(Charlie Cleveland)와 맥스 맥과이어(Max McGuire)의 복직을 명령하지 않았다. 다만 당시 CEO였던 테드 길(Ted Gill)에 대해서는 계약상 운영권 조항을 근거로 복직 조치를 결정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두 창업자는 사건 당시 회사의 일상적인 개발 및 운영 업무에서 일정 부분 물러난 상태였으며, 회사 내부에서도 역할이 제한적으로 조정된 상황이었다. 법원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 두 인물을 기존 직위로 복귀시키는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회사 지배구조와 관련해서도 법원은 모회사인 크래프톤의 권한 자체에는 변화를 두지 않았다. 언노운월즈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로서 크래프톤의 권리는 유지되며, 회사 운영과 관련된 권한 역시 기존 구조 내에서 행사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언노운월즈의 차기작 ‘서브노티카2(Subnautica 2)’ 출시 결정과 관련된 계약 조항도 언급됐다. 법원은 해당 게임의 출시 여부가 계약상 경영진의 판단 영역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회사 지배구조와 관련해 크래프톤의 권한이 유지된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번 판결이 ‘서브노티카2’ 출시 일정 자체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법원은 이번 판단이 소송의 최종 결론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현재 판결은 경영권 관련 특정이행 여부만을 판단한 단계로, 성과보수(earn-out) 지급 여부와 손해배상 문제 등 핵심 쟁점은 향후 별도 재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판결이 분쟁의 전체 구조를 확정한 것이 아니라 절차적 판단에 가까운 성격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소송의 핵심으로 꼽히는 성과보수 구조와 관련된 법적 판단은 향후 진행될 2단계 심리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크래프톤은 이번 판결에 대해 “정중히 동의하지 않는다”며 “여러 대응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