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프리·애프터마켓 개장 9월 14일로 연기...시스템 완성도↑

2026-03-17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한국거래소가 증권시장 거래시간 확대 시행을 당초보다 약 2개월 반 늦추기로 했다. 시스템 안정성과 업계 준비 상황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거래소는 프리마켓·애프터마켓 도입 시행일을 기존 2026년 6월 29일에서 9월 14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 대비 약 2.5개월 늦춰진 일정이다.

이번 조치는 거래시간 연장을 위한 시스템 개발 완성도를 높이고 충분한 테스트 기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증권업계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실제로 회원사들은 안정적인 시장 운영을 위해 모의운영 기간 확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이에 따라 모의시장 운영 일정도 조정된다. 기존에는 3월 중순부터 약 15주간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4월 6일부터 9월 13일까지 약 23주간으로 확대된다. 실거래에 앞서 시스템 점검과 운영 안정성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거래소는 시행 일정 조정 과정에서 업계와의 소통도 병행했다. 전 회원사를 대상으로 한 개별 면담과 유선 의견 수렴, 설문조사, 설명회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으며,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제도 개선 요구도 반영했다.

노동계와의 협의도 진행됐다. 증권노조와 총 세 차례 협의를 통해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근무 부담 등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보완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코스콤,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넥스트레이드(NXT) 등 자본시장 유관기관과도 협의를 거쳐 제도 시행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거래소는 이번 일정 조정을 통해 시장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향후 거래시간 연장을 포함한 자본시장 인프라 선진화를 지속 추진해 글로벌 시장과의 정합성과 경쟁력을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자본시장 안정성, 업계, 노동계 의견을 모두 고려하여 시행시기를 변경했다"며 "글로벌 거래소의 국경을 초월하는 유동성 경쟁 국면에서 우리 증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조속한 거래시간 연장은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최근 정부주도로 추진하는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정책 추진시기를 고려, 충분한 개발기간 및 시장 안정성 확보를 위해 거래시간 연장 시행시기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프리·애프터마켓에서 변동성에 관해서는 "특정 호가에 의해 가격 급등락이 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적 VI (Volatility Interruption)를 포함한 변동성완화장치를 강화해 적용할 예정"이라며 "또한 프리·애프터마켓에도 상시 충분한 유동성이 공급되도록 시장조성자 제도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시스템 과부하 문제에 대해서는 "KRX는 시스템 용량 증설을 완료해, 거래시간 연장 및 거래규모 확대에 대비한 충분한 처리 성능을 확보했다"면서 "필요시 추가적인 인프라 구축하는 등 증권시장에 대한 참여수요에 대응하여 차질 없이 거래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