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한화자산운용, '코스닥 액티브 ETF' 경쟁 참전...옥석 가리기 본격화

삼성액티브·타임폴리오 자산운용, 코스닥ETF 상장이후 나란히 자산증감 1,2위 차지 미래에셋, 바이오주 집중 투자 틈세 공략..한화운용, 코스닥150지수 기초로 액티브 상품 출시 다만 변동성 커 투자 유의...ETF별 옥석 가리기 본격화 할듯

2026-03-17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정부의 자본시장 밸류업 및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자산운용사들의 ‘코스닥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출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선발 상품들이 단기간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하자 대형 운용사들까지 가세하며 시장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코스닥 특유의 높은 변동성이 투자자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은 이날 각각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와 ‘PLUS 코스닥150 액티브’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했다. 두 회사는 선발 상품들의 흥행을 계기로 확대되고 있는 코스닥 액티브 ETF 시장에 본격 합류했다.

실제 시장 반응은 뜨겁다. 지난 10일 동시 상장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액티브’는 상장 직후인 13일까지 각각 7998억원, 4138억원의 개인 순유입을 기록했다. 단 4거래일 만에 두 상품에만 1조2136억원이 몰렸다. 두 ETF는 전체 상장지수펀드 가운데 자금 순유입 규모 1·2위를 차지하며 단숨에 시장의 ‘자금 블랙홀’로 떠올랐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액티브 ETF만을 운용하는 전문 운용사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며 “최근 출시된 코스닥 액티브 ETF에는 개인투자자의 순매수가 집중되며 편입 종목 주가까지 끌어올리는 등 시장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운용사들의 관련 상품 출시,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등을 고려하면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ETF가 개별 종목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과거보다 높은 변동성 환경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후발 주자로 나선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은 각각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기술이전바이오액티브’ ETF는 기술이전(라이선스 아웃) 모멘텀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내 바이오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포트폴리오의 약 80%를 코스닥 종목으로 구성하되 임상 결과 등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큰 바이오 산업 특성을 고려해 펀드매니저가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핀셋 투자’ 전략을 구사한다.

이 ETF는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KRX 기술이전 바이오 지수를 비교지수로 삼는 액티브 상품으로 코스닥 바이오 상장사를 중심으로 투자한다. 초기 포트폴리오는 리가켐바이오, 올릭스, 에이비엘바이오 등 바이오테크 기업 비중이 약 86.8%를 차지한다. 여기에 삼천당제약, 한미약품, 에스티팜, 셀트리온 등 전통 제약사를 일부 편입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했다.

정원택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3본부장은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의 핵심 산업으로 바이오 육성을 강조하고 있고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기술이전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선별해 코스닥 바이오 성장 스토리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자산운용은 보다 안정적인 전략을 택했다. ‘PLUS 코스닥150 액티브’ ETF는 코스닥150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되 투자 범위를 코스닥 전체로 확장해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구조다.

코스닥150 편입 종목에 대해서는 ‘섹터 중립(Sector Neutral)’ 전략과 ‘바텀업(Bottom-up) 종목 선정’을 통해 알파 창출을 노린다. 상장일 기준 주요 편입 종목은 씨어스테크놀로지, 비나텍, 더블유씨피, 스피어, 파크시스템스, 알지노믹스, 에프앤가이드, 덕산네오룩스, 피에스케이홀딩스, 심텍 등 40여 개다.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닥 액티브 ETF 열풍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코스닥 시장 특유의 높은 변동성이 펀드 수익률 변동성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코스닥 시장은 제약·바이오, 2차전지 등 특정 테마 쏠림 현상이 강하고 스몰캡 비중이 높다. 이 때문에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 70% 규정이 하방 안정성을 충분히 담보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선발 상품들의 경우 상장 첫 주부터 펀드매니저의 스몰캡 편입 비중과 섹터 배분 전략에 따라 일간 수익률이 크게 엇갈리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상승장에서는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코스닥 지수가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경우 특정 섹터에 집중한 액티브 ETF는 패시브 상품보다 손실 폭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시장은 기업 펀더멘털보다는 매크로 변수나 특정 테마에 따라 수급이 급변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펀드매니저의 종목 선정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액티브’라는 이름이나 초기 흥행 성과만 보고 투자하기보다는 편입 종목의 질과 운용사의 리스크 관리 역량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