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국제금융센터 드론 파편까지...이란 공격 예고에 韓기업 '부수 피해' 긴장

이란 혁명수비대, 11일 미국·이스라엘 관련 은행, 경제시설, 테크기업 관련 공격 예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전쟁 끝나면 돌아가야 할 것, 지금도 비즈니스 중" 금융업계 관계자 "아직 전략 변경하기에는 일러... 상황 지켜보고 있다"

2026-03-13     유자인 기자
[사진=두바이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이란 혁명수비대가 중동에 위치한 미국·이스라엘 관련 경제시설·은행, 테크 기업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해당 도시, 건물에 입주한 국내 기업들의 부수적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현지시각 11일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에 속한 경제 시설 및 은행을 공격하겠다"며 "이 지역 주민들은 은행 반경 1km 이내에 접근해서는 안 된다. 미국은 우리의 보복과 고통스러운 대응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과 연계된 미국 주요 기업의 사무실과 기반 시설 30곳의 목록을 공개하며, 이들 기업의 기술이 군사적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공격을 예고했다. 목록에 오른 기업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팔란티어, IBM, 엔비디아, 오라클 등이며,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관련 사무실과 기반 시설은 이스라엘 여러 도시와 일부 걸프 국가에 위치해 있다.

이에 해당 지역에 위치한 국내 은행 및 기업이 불안감에 휩싸였을 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 진출하려던 기업들의 계획이 '난관'에 부딪히게 됐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물론 이런 정보만 들었을 때는 충분히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은 맞다"면서도 "다만 실제 공격이 진행될지, 진행됐을때 국내 기업이 위치한 바로 그 지역이 영향을 받을지, 진행이 성공적일지 여부 등은 모두 아직 모르는 것인 만큼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실제 해당 시설 30곳 중 국내 기업의 지사, 사무실 등이 위치한 건물과 겹치는 곳이 있다는 점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경우 지난 2024년 두바이 인터넷 시티에 UAE IT 지원센터를 설립하며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아랍에미리트(UAE) IT지원 센터 입주기업을 모집한 적 있다.

두바이 인터넷 시티에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공격 대상으로 지목한 IBM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이 입주해 있다. 

이와 관련, NIPA 관계자는 "현재 두바이에 있던 기업들은 모두 현재 중동 진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며 "직원들은 모두 재택근무나 귀국했기에 사무실은 비어있는 상태지만 전쟁이 끝나면 돌아가야 할 것이다. 관광객들과 달리 다른 곳으로 갈 수는 없으며, 지금도 실제 UAE 현지와 비즈니스 중이고 인터넷도 연결돼 있다"라고 했다. 

한편 이날 이란 드론이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를 요격해 파편이 떨어졌으나, 사상자는 없었다. DIFC에는 하나·우리·신한은행 등 국내 은행들이 많이 입주해 있다. 

하나은행은 바레인 지점, 아부다비 지점, 두바이 사무소로 중동 지역에 가장 많은 영업점을 두고 있다. 하나은행 측은 "아부다비, 두바이 주재원은 영업점 운용을 위한 필수인력 영업점만 출근중이며 잔여인력은 재택근무 중으로 정상적인 영업점 업무 수행중이다"라며 "바레인은 주재원 3명 모두 사우디로 이동했다 1명은 국내로 귀국 완료했으며, 나머지 2명은 최근접 해외점포인 인도 혹은 영국 런던으로 대피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타 은행도 마찬가지다. 신한은행의 경우 두바이 주재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한 후 정상 영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우리은행은 바레인 지점 주재원은 독일에 있는 유럽 법인으로 이동시키고 두바이 지점 주재원은 인도로 이동시켰다. 

다른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다양한 방면에서 검토도 필요하고 장기적으로 전략을 어떻게 만들어나갈지에 대한 생각이 필요하다. 지금 정책적인 방향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며 현재는 업무 유지 방법에 대한 고민 중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