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공포'에 원유 ETP 거래 739% 폭증…금감원 경고 나서
- 원유 ETP 일평균 거래대금, 지난해 4분기 대비 739.7% 급증 - 괴리율 확대·음의 복리 효과, 레버리지·인버스 투자자 이중 손실 위험 - 금감원, 증권사·운용사 선제 점검 당부·투자자 보호 조치 업계 협력 추진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금융감독원이 12일 원유 기초 ETP(상장지수상품) 일평균 거래대금이 지난해 4분기 대비 739.7% 폭증하자 상품시장 전문가 간담회를 소집하고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손실 위험을 경고했다.
금감원이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1~10일 원유 기초 ETP 일평균 거래대금은 1676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200억원) 대비 739.7% 급증했다. 품목별로는 일반 상품이 1153.6%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고, 인버스 상품 954.4%, 레버리지 상품 379.4%가 뒤를 이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상품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긴장 고조로 원유·천연가스 등 실물자산의 가격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원자재 ETF·ETN(상장지수펀드·증권) 투자자가 두 가지 손실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유가 급등락 시 시장가격과 실제 가치 간 괴리가 확대되는 데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기초자산 가격이 등락을 반복할 때 누적수익률이 기초자산 수익률을 밑도는 음(-)의 복리 효과까지 발생해 단기간에 손실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황선오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부원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해 원유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증권사·자산운용사에 관련 리스크의 선제적 점검·관리와 투자자 피해 예방을 위한 충분한 상품 안내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원자재 관련 상품의 위험 요소를 충분히 인식하고 투자해달라"고 투자자들에게 당부했다.
금감원은 원자재 연계 금융투자상품의 판매 동향을 상시 점검하고, 투자자 보호 조치를 업계와 협력해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