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프리드라이프 인수효과 ‘반짝’…동전주 회귀 우려에 윤새봄 리더십 '도마 위'

웅진, 프리드라이프 인후 9개월...주가는 고점에서 반토막 수준 차입금 증가에 따른 재무 레버리지 부담↑ 주가 상승 모멘텀 부재...주주환원 기대감도 제한적

2026-03-12     나희재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상조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주도하며 웅진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려 했던 윤새봄 부회장의 경영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인수합병(M&A)에 따른 연결 편입 효과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급증했지만 인수이후 뚜렷한 성장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주가는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급락했기 때문이다.

1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웅진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프리드라이프 편입 효과로 전년 대비 151% 증가한 78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112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다만 인수이후 9개월이 지난 현재 시장의 평가는 냉담하다.

웅진의 주가는 프리드라이프 인수 직후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해 9월 5200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웅진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1971원으로 고점 대비 약 6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3365포인트에서 3월 6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 웅진 주가는 반토막이 난 셈이다.

주가를 짓누른 가장 큰 요인으로는 급증한 금융비용이 꼽힌다. 웅진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금융비용은 367억원으로 전년 동기 187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프리드라이프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인수금융 이자 부담이 손익계산서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웅진그룹은 프리드라이프 인수 대금 약 8800억원 가운데 상당 부분을 차입에 의존해 조달했다. 인수 자금 중 약 6000억원은 차입매수(LBO) 방식의 인수금융으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기차입금은 2097억원(이자율 5.76~6.52%), 장기차입금은 6248억원(이자율 5.76~10.00%) 수준이다.

이를 단순 가정해 가중평균 금리를 6~7% 수준으로 적용하면 연간 이자비용만 약 500억~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웅진은 DB증권을 통해 1000억원 규모의 사모 채권형 신종자본증권도 발행했다. 해당 증권은 만기 30년 구조로 발행 후 3년간 연 5.8% 이율이 적용되며 이후에는 최초 금리에 2.0%포인트가 가산된 7.8% 이율이 적용되는 스텝업(step-up) 구조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비용이 커지는 구조다.

이자비용이 급증하면서 이자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인 이자보상배율도 1.49배 수준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겨우 감당하는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통상 이 지표가 1.5배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잠재적 재무 위험군으로 분류한다.

성장 모멘텀 부재와 미흡한 주주환원 정책도 주가 부진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었지만, 현재까지는 인수금융 이자 상환을 위한 배당금 확보 외에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자회사 웅진씽크빅은 최근 보유 중인 자기주식의 25%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소각 물량은 185만1814주로 약 153억원 규모다. 이와 함께 주당 85원의 현금배당도 실시할 예정이다.

반면 지주사 웅진은 약 20년 가까이 무배당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웅진은 2007년 결산배당 당시 최대주주에게 주당 145원, 소액주주에게 200원을 지급해 총 76억원을 배당한 이후 지금까지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일부 소액주주들이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강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프리드라이프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인수금융 이자 부담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 관련 정책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안팎에서는 윤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본격적인 검증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대규모 차입을 동반한 인수 이후 뚜렷한 성장 전략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단순한 외형 확대보다 자본 배분의 효율성과 구조조정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프리드라이프 인수로 외형은 커졌지만 과도한 차입이 지주사의 펀더멘털을 압박하는 상황”이라며 “수익성이 떨어지는 레저 계열사를 정리하고 부채비율을 낮추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시장 신뢰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