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8강…'KBO 20년 동행' 신한은행, WBC 후광효과 볼까?

한국 야구대표팀, 조별리그 최종전서 호주 꺾고 '기적의' 8강행 업계 "국제대회 성과 국내 리그 인기 상승으로 연결된 사례 적잖아" KBO 후원사들 리그 흥행 통한 브랜드 이지미 제고 등 '마케팅 효과' 기대감↑ 신한은행, 2018~2037년 KBO 타이틀 스폰서...WBC 훈련 캠프도 후원 신한 SOL 뱅크 등 자사 플랫폼 통해 야구 인기 흡수 가능...고객 기반 강화 등 노릴 듯

2026-03-12     이준성 기자
지난해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우리나라 야구대표팀이 최상위 야구 국가대항전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7년 만에 8강에 진출한 가운데, 신한은행이 이 같은 호성적의 '후광효과'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신한은행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20년간 동행하는 KBO리그의 타이틀 스폰서인 만큼, 대표팀의 선전으로 인해 더욱 달아오를 야구 인기가 자연스럽게 신한은행의 브랜드 이미지 상승 등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우리나라는 지난 9일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호주를 7-2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호주를 이기더라도 '2실점 이하·5점차 이상 승리'라는 까다로운 조건을 맞춰야 하는 '경우의 수'가 있었기에 8강행은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으나, 우리나라는 이를 모두 충족하며 극적으로 8강에 올랐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WBC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면서 광고·홍보업계 등에서는 한국 프로야구 리그인 KBO리그 후원사들의 마케팅 효과가 한층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국제대회 성과가 해당 종목 국내 리그의 흥행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이번 WBC 성과로 KBO리그 인기가 상승하고 이에 따라 후원사들도 브랜드 이미지·인지도 제고와 고객 기반 강화 등 다양한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한 홍보업계 관계자는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야구가 빠지면서 국가대항전으로서 WBC의 권위와 파급력이 더욱 커진 데다가 우리나라의 최근 몇 차례 WBC 성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이번 성과는 올해 KBO리그 인기에 충분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며 "실제로 KBO리그가 2000년대 초중반 흥행 침체기를 극복하고 꾸준히 성장한 데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과 2009년 WBC 준우승, 2015 프리미어12 우승 등 굵직한 국제대회 성과가 주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현재 KBO리그 후원사에는 신한은행을 비롯해 동아오츠카, 한국쉘석유, 해태아이스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신한은행은 2018년부터 KBO리그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왔으며 지난해 세 번째 연장 계약을 체결하고 2037년까지 '역대 최장기' 타이틀 스폰서로서 KBO리그와 동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이번 WBC를 앞두고 지난달 진행된 야구대표팀 2차 오키나와 훈련 캠프도 공식 후원했다.

관련 업계는 KBO리그 후원사 가운데 신한은행의 WBC 후광효과가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타이틀 스폰서인 만큼 리그 명칭과 공식 브랜딩, 중계 화면 등에 브랜드가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등 다른 후원사 대비 KBO리그와의 '결합 강도'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일례로 KBO는 올 시즌 리그 공식 타이틀을 '2026 신한 SOL KBO 리그'로 확정했고 공식 엠블럼에도 '신한 SOL(쏠)' 로고를 반영하는 등 리그 전반에 신한은행 브랜드를 전면 배치했다.

또 다른 홍보업계 관계자는 "단순 후원과 타이틀 스폰서십의 브랜드 노출 효과 차이는 꽤 큰 편"이라며 "대표팀 성과로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경우 자연스럽게 KBO리그 인기도 함께 올라가는데, 이 과정에서 리그 명칭에 포함된 신한은행이라는 브랜드도 인지도와 이미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신한은행은 늘어난 야구 인기를 자사 플랫폼으로 끌어올 구조 또한 갖추고 있다. 그간 신한은행은 모바일 앱 '신한 SOL뱅크'의 '쏠야구' 콘텐츠를 통해 승부예측·퀴즈 등 참여형 서비스를 운영하며 팬들과 접점을 넓혀왔다. 또 프로야구 예·적금 등 팬 대상 금융상품과 구장 이벤트 등을 통해 야구 팬을 금융 서비스로 연결하는 토대도 마련해 왔다. WBC 성과가 KBO 흥행으로 이어질 경우 신한은행의 모바일 앱 유입과 고객 기반 등이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뒤따르는 배경이다.  

이와 관련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당사는 지난해 KBO리그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추가 연장하는 등 국민레저로 자리매김한 KBO리그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대표팀이 이번 WBC에서 성과를 거두게 되면서 지난해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KBO리그의 마케팅 활용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일찌감치 관련 마케팅 고도화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오는 14일 오전 7시30분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WBC 8강전을 치른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미국, 일본과 함께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힌다. 후안 소토(뉴욕 메츠)를 비롯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 매니 마차도·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훌리오 로드리게스(시애틀 매리너스),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말린스) 등 다수의 메이저리거들이 핵심 전력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