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2026]"로봇부터 ESS까지"… 배터리 3사, '포스트 캐즘' 전략 정조준

2026-03-12     박성진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삼성SDI
삼성SDI

11일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6'에서 국내 배터리 산업을 이끄는 대표 3사인 삼성 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은 단순한 배터리 제조를 넘어 로봇(Physical AI), 데이터센터, 모빌리티 등 변화하는 산업 구조에 최적화된 맞춤형 에너지 솔루션과 강화된 기술을 선보이며 시장 주도권 확보를 자신했다. 

우선, 삼성SDI는 인공지능이 구상하는 미래를 현실로 구현하는 배터리 기술력을 집중 홍보했다. 특히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휴머노이드 로봇 등 '피지컬 AI'용 파우치형 전고체 배터리 샘플 최초 공개다. 삼성SDI는 기존 각형 전고체 배터리 개발 노하우를 파우치 형태로 확장해 경량화와 성능을 동시에 확보했다. 2027년 하반기 양산에 돌입해 로봇, 항공, 웨어러블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ESS 부문에 힘줘 전시에 나선 점이 눈길을 끌었다. AI 데이터센터 운영의 핵심인 무정전 전원장치(UPS)와 배터리 백업 유닛(BBU)용 초고출력 배터리를 전시하며 기존보다 33% 높인 효율과 안정화 기능을 선보였다. 아울러 ESS 화재 예방 소프트웨어인 '삼성배터리인텔리전스(SBI)'를 처음 공개하며, AI를 통해 상태를 진단하고 이상 징후를 사전에 예측하는 지능형 안전 시스템을 선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개발중인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 뿐만 아니라 로보틱스 및 드론 등 주요 산업에 적용되는 핵심 배터리 기술 및 미래 기술을 다채롭게 전시했다. 에너지 인프라 존에서는 최근 첨단 AI 산업의 성장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ESS 솔루션인 ‘JF2 DC LINK 5.0’을 선보였으며, 국내 최초로 LFP 배터리를 탑재해 화재 안전성은 대폭 강화하면서 제품 수용성은 높인 모습을 보였다.

모빌리티 존에서는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한 차세대 제품군을 선보였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비싼 코발트 대신 망간 비율을 높여 가격은 낮추고 성능은 향상한 차세대 LMR(리튬망간리치) 배터리다. GM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이 배터리는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배터리쇼 북미 2025에서 ‘배터리 혁신상’을 수상했다.

동시에 LG전자의 홈로봇 ‘LG 클로이드(LG CLOiD)’도 나와 고성능 원통형 배터리가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미래 기술로는 전고체 배터리, 바이폴라 배터리, 소듐 배터리 등 차세대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SK온
SK온

SK온은 배터리 셀을 넘어 팩 단위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CTP(Cell To Pack) 통합 패키지 솔루션'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된 파우치 CTP는 모듈 단계를 생략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제조 원가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알루미늄 케이스로 셀을 직접 감싸 안전성을 높인 '파우치 통합 각형 팩'과 냉각 성능을 기존 대비 3배 향상시킨 '대면적 냉각기술(LSC) CTP' 등 고객 맞춤형 패키지 3종도 선보이며 기술적 유연성을 과시했다.

특히 계열사인 SK엔무브와 협력하여 개발한 '액침냉각 팩' 기술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절연성 액체(플루이드)에 배터리를 직접 침지시켜 온도를 조절하는 이 방식은 화재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외부 환경에 관계없이 일정한 성능을 유지하게 해준다.

한편, 국내 배터리 3사를 비롯해 배터리 전 밸류체인에 걸친 667개 기업들이 총 출동하는 ‘인터배터리 2026’은 13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현재 업계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에너지저장장치와 전고체 및 소듐 배터리, 실리콘 음극재 등 미래 기술전략, 방산, 로봇, 도심항공교통 등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의 배터리 활용 가능성을 앞세우고 있다.

이에 이날 개막식에 참가한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시장 캐즘과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라는 도전과 신수요 확대 및 공급망 재편 등 기회에 동시에 직면한 상황에서 배터리가 선도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