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언더아머…한국 매출도 1000억 아래로 추락
매출 1000억 아래로…한국 사업 역성장 한때 ‘나이키·아디다스 대항마’…최근 성장 둔화
[녹색경제신문 = 한순구 기자]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가 고객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한국 법인의 실적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매출이 1000억원 아래로 떨어지며 역성장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와 회사 안내 메일 등에 따르면 언더아머는 최근 고객에게 보낸 공지에서 외부 무단 침입자가 2025년 11월 자사 IT 시스템에 접근해 일부 고객 개인정보를 취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외부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과 함께 조사에 착수했으며 침해 범위와 영향을 받은 정보 유형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유출 정보는 일부 고객의 이메일 주소와 이름, 성별 정보다. 다만 금융결제 카드 정보와 고객 비밀번호 등은 유출되지 않았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언더아머는 이번 사건을 관련 개인정보 보호 감독기관에 보고했으며, 고객들에게 의심스러운 링크나 첨부파일을 열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해외 보안업계에서는 최대 7200만 건 규모의 이메일 정보가 노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 다만 회사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범위는 일부 고객 정보에 한정돼 실제 유출 규모는 추가 조사 결과가 나와야 확인될 전망이다.
매출 1000억 아래로…한국 사업 역성장
개인정보 유출 논란과 별개로 국내 사업 실적도 부진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언더아머코리아의 2024년 4월~2025년 3월 회계연도 매출은 991억7021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 1255억9290만원에서 약 21% 감소한 수준이다.
앞서 언더아머코리아의 2023년 4월~2024년 3월 매출도 전년 대비 약 15.2% 감소한 바 있어 국내 매출은 2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수익성은 일부 개선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억2356만원으로 전년 19억2151만원보다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57억8556만원으로 전년 14억1530만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매장 효율화와 비용 절감 등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때 ‘나이키·아디다스 대항마’…최근 성장 둔화
언더아머는 1996년 미국 메릴랜드대 미식축구 선수였던 케빈 플랭크가 설립한 스포츠 브랜드다. 기능성 스포츠웨어를 앞세워 한때 미국 시장에서 아디다스를 제치고 나이키에 이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는 스테판 커리(NBA)와 조던 스피스(PGA) 등 글로벌 스포츠 스타들이 광고 모델로 활동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국내에는 2012년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이 수입·유통을 맡으며 본격 진출했다. 이후 2016년 한국 법인 ‘언더아머코리아’를 설립해 직영 체제로 전환했고 현재 국내 매장은 약 100여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스포츠웨어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인데다 브랜드 경쟁이 치열해 언더아머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개인정보 유출 논란까지 겹치면서 브랜드 이미지 관리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