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2026] 삼성SDI, 프리즘스택 앞장 "각형·전고체 시장 선도"
각형 배터리 특허 1200건 이상 “촘촘한 특허 장벽이 경쟁력”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삼성SDI가 인터배터리 현장에서 자사의 각형 배터리 기술 경쟁력을 강조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각형 폼팩터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SDI가 해당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주용락 삼성SDI 연구소장은 11일 인터배터리 2026 기술 발표에서 “삼성SDI가 가진 각형 배터리가 기술력에 비해 주목도가 낮다고 생각한다”며 “삼성SDI는 프리즘스택(Prismatic Stack) 기술로 각형 배터리를 만들어 왔는데 기술 허들이 높아 타 브랜드들이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터배터리에서도 고밀도 각형 배터리로 어워즈를 수상했다”고 덧붙였다.
프리즘 스택은 각형 배터리 내부에서 전극과 분리막을 여러 층으로 적층하는 구조 기술이다. 일반적인 와인딩(winding) 방식과 달리 전극을 층층이 쌓아 셀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셀 내부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에너지 밀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금속 케이스 구조를 사용하는 각형 배터리에서는 셀 팽창을 안정적으로 제어하면서 고밀도 설계를 구현하기 쉽다는 점에서 적층 구조가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SDI는 이 같은 각형 배터리 기술을 기반으로 강력한 특허 포트폴리오도 구축해왔다. 회사에 따르면 삼성SDI가 보유한 각형 배터리 관련 특허는 1200건 이상으로, 중국과 일본은 물론 국내 다른 셀 제조사와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후발주자들의 추격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주 소장은 특허 장벽을 강조했다. 그는 “자사가 출원한 특허가 매우 촘촘하게 구축돼 있어 이를 넘어서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각형 배터리는 오랜 기간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로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내에서도 특허권 침해 가능성에 대한 이슈를 민감하게 살피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기술 발표가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간 미묘한 기술 경쟁 구도를 보여준 장면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배터리 폼팩터 트렌드는 파우치형에서 각형으로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역시 각형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는 양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각형 배터리 분야에서는 삼성SDI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로 평가된다.
실제 이날 발표 현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가 각형 배터리의 적용처를 묻는 질문을 던지며 관심을 모았다. 해당 관계자는 “삼성SDI 측에서 전고체 배터리 역시 개발하고 있는데, 전고체의 안정성이 충분히 확보된다면 굳이 전기차나 도심항공모빌리티(UAM)에 각형 배터리를 사용할 필요가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해 주 소장은 “각형 배터리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량화가 중요한 적용처에서는 단계적으로 전고체 배터리로 넘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향후 각형 전고체 배터리가 휴머노이드 로봇, UAM, 전기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요 폼팩터가 될 가능성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