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홈플러스에 1000억원 긴급수혈 집행 완료…“회생 불발돼도 안 돌려받겠다”
MBK파트너스, 두 차례에 걸쳐 총 1000억원 운영자금 투입 회생 무산돼도 상환청구권 포기…대주주 책임 강조 급여·협력사 대금 숨통…홈플러스 정상화 시험대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에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총 1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을 투입했다. 특히 회생 절차가 최종적으로 무산되더라도 해당 자금을 돌려받지 않겠다는 방침까지 밝히며 대주주 책임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자금 수혈로 단기 유동성 위기는 넘겼지만, 향후 회생계획 인가 여부와 실질적인 경영 정상화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MBK파트너스는 11일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에 약속했던 총 1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집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 4일 50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이날 추가로 500억원을 집행하며 지원을 마무리했다.
이번 자금은 홈플러스 임직원 급여 지급과 협력업체 대금 정산 등 시급한 운영자금 확보에 사용될 예정이다. 기업회생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단기 유동성 압박을 일부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자금 조달 과정에서는 MBK 설립자인 김병주 회장의 자택 등 개인 자산이 담보로 제공됐다. 자금 집행의 확실성을 높이고 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MBK파트너스는 이번 자금 지원과 관련해 회생계획이 최종 인가되지 않고 절차가 종료될 경우에도 1000억원에 대한 상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점을 법원에 확약했다. 사실상 투자금 회수를 전제로 하지 않는 지원이라는 의미다.
MBK 측은 이번 긴급 운영자금을 포함해 홈플러스 회생 과정에서 주요 경영진의 사재 출연 등을 통해 총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회생 절차를 안정적으로 이어가기 위한 최소한의 재무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약 두 달 연장하며 기업 정상화를 위한 시간을 추가로 부여한 바 있다. 이번 자금 투입 역시 해당 기간 동안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유동성 위기 해소와 별개로 장기적인 경쟁력 회복이 관건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온라인 유통과 초저가 플랫폼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대형마트 산업 환경 자체가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이번 자금 지원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회생 절차가 실제 경영 정상화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며 “대형마트 시장 환경이 크게 바뀐 만큼 홈플러스가 어떤 전략으로 경쟁력을 회복할지가 향후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