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씨에 유가 100달러 돌파…K-건설 '이중 타격' 직면
- 국내 공사비 급등 우려, 중동 수주 25% '경고등' - 삼성물산 등 대형사 안전 최우선, 중소사 원가 쇼크 우려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국제유가가 중동(미국·이스라엘 vs 이란) 군사 충돌 장기화 여파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국내 건설업계가 '이중 충격'에 직면했다.
호르무즈 해협 사실상 봉쇄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WTI·브렌트유 선물이 100~110달러대를 오르내리고 있으며, 이는 건설 자재·운송비 폭등으로 직결될 전망이다.
건설업계 전문가들은 '유가 10% 상승 시 국내 건설 공사비가 평균 0.15%p 추가 상승할 것'이며 '비금속광물(아스팔트·석회 등) 0.33%, 콘크리트 제품(시멘트·레미콘) 0.21%, 철근 0.12% 등 주요 자재 생산비에 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이미 PF(프로젝트파이낸싱)·분양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공사비·분양가·PF 유동성 '삼중 압박'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중소·전문건설사는 대형사 대비 헤지 수단이 부족해 국내 현장 원가 쇼크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레미콘·시멘트 업체들은 경유·운송비 급등으로 적자 전환 위험이 높아지고 있으며, 장기화 시 공공 발주조차 계획 공사비 초과로 유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해외 수주 측면에서도 중동 비중이 전체의 25.1%(지난해 118~119억 달러)에 달하는 만큼 타격이 불가피하다. 올해 정부 목표 500억 달러 중 핵심 지역인 중동 프로젝트(사우디·카타르·UAE·이라크 등)가 공정 지연·인력 이동 제한·물류 차질로 매출·미수금 적체 위험이 커졌다.
특히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중동 수주 '투톱'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해외 수주액 중 중동 비중이 25.1%(118~119억 달러)에 달하는 가운데, 두 회사의 중동 도급액은 각각 약 17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중동(두바이 등) 현지에 나가있는 직원들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귀국을 서두르고 있으며, 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류 비용 및 건설 원가 상승 등에 대해서는 지금 언급할 내용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건설 산업 전문가는 "유가 상승은 단기 비용 부담이지만, 중동 발주 지연은 수주 산업 전반에 장기 충격을 줄 수 있다"며 "상황에 따른 중소 건설사 지원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