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줌업] 엠플러스, 배당 2배 확대…주주환원·성장성 ‘두 토끼’ 잡는다

배당성향 10% 이상 유지…자사주 소각까지 ‘주주가치 제고’ 각형 배터리 장비 비중 확대…전고체 장비로 성장축 다변화

2026-03-10     김지윤 기자
엠플러스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엠플러스가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당 200원의 현금배당 안건을 상정하고, 배당성향 10% 이상을 공언하는 등 공격적인 주주환원을 예고했다. 

이는 지난해 배당금(100원) 대비 두 배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였던 150원도 웃도는 금액이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3% 증가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가운데, 공격적인 배당 확대를 통해 엠플러스의 주주환원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배당 확대는 엠플러스가 강조해 온 주주환원 기조의 연장선에 있다. 회사는 최근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2025~2027년 배당성향을 최소 10% 이상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제시했다.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선(先)배당액 확정, 후(後)배당기준일 설정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자사주 매입·소각 등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배당금 200원은 배당성향 약 12% 수준으로, 회사가 제시한 최소 기준을 웃돈다.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 약 10억 원 규모의 자사주(12만 4746주)를 소각한 데 이어,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유통 주식 수 조절을 통한 주당 가치 상승을 꾀하고 있다.

이러한 주주환원 정책의 배경에는 실적 개선이 자리하고 있다. 엠플러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840억원대, 영업이익 240억원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약 43%, 140% 이상 성장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약 200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 둔화로 2차전지 장비업계 전반이 부진을 겪는 상황에서도 유지보수 수요와 고객사의 생산라인 전환 수요를 확보하며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엠플러스는 2차전지 조립공정 장비를 주력으로 하는 장비 기업이다. 배터리 셀을 완성하는 조립공정에서 탭웰딩, 패키징, 스태킹 등 핵심 장비를 공급하며 파우치형 배터리 조립 장비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최근에는 각형 배터리 조립 장비와 전극 공정 장비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2차전지 제조 전반을 아우르는 장비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서고 있다.

엠플러스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고객사에서 쌓아둔 수주잔고가 지속적으로 반영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미주지역에서 신규 고객사들이 유입되면서 장비 공급이 늘어난 것이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도 성장이 예상된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소폭 성장을 예상하고 있으며, 영업이익 성장률이 매출 성장률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회사 실적이 빠르게 개선된 배경에는 기술 경쟁력이 꼽힌다. 엠플러스는 파우치형과 각형 배터리 조립 공정 전반을 턴키 방식으로 공급할 수 있으며, 장비 효율과 생산 안정성 측면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정 고객사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고객 기반을 확대해온 점도 실적 방어와 성장의 기반이 됐다. 해외 고객사가 확대됨에 따라 SK온을 중심으로한 국내 기업향 매출 비중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업체측 설명이다. 

올해 사업 환경에서는 각형 배터리 장비 수요 확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그동안 파우치형 배터리 중심으로 성장해 온 엠플러스는 최근 각형 배터리 시장 확대에 대응해 장비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전기차 화재 이슈 이후 안전성과 구조적 안정성을 이유로 각형 배터리 채택이 늘고 있고, 유럽과 북미 완성차 업체들도 각형 배터리 비중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엠플러스는 과거 파우치형에 편중됐던 사업 구조를 탈피해, 2023년 미국 아워넥스트에너지(ONE)와 체결한 709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기점으로 각형 장비 시장에 안착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25년 전체 수주 중 30% 수준이었던 각형 장비 비중을 올해 90%, 내년에는 96%까지 확대해 주력 사업으로 완전히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전고체 배터리 역시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엠플러스는 2024년 북미 전고체 배터리 전문 기업으로부터 조립 라인 전체를 턴키(Turn-key) 방식으로 수주하며 기술력을 입증한 데 이어, 최근에는 국내 배터리 제조 대기업의 전고체 파일럿 라인에 탭웰딩 및 패키징 장비를 공급하며 양산화 단계의 파트너십을 확보했다.

엠플러스 관계자는 "전고체 배터리는 이제 태동단계"라면서 "아직 양산까지 진입한 단계는 아니고 파일럿 성격이 강하지만 향후 양산 투자가 본격화될 경우 관련 장비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