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AI 삼국지] LG유플러스 '사람중심 AI' 표방… AICC·DBO로 글로벌 타깃②

'AI 에이전트' 꿈 꾸는 익시오... '프로' 모델 통해 피지컬AI와의 결합 사례도 제시 AICC·DBO 통해 실질적인 사업 성과 내는 중... 오픈AI와 협력 통해 역량 강화 중

2026-03-10     이지웅 기자

국내 주요 통신사들이 ‘AI 테크'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인공지능(AI)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다. 여기에 6세대 이동통신(6G) 상용화 시점이 다가오면서 각 통신사의 AI 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각 사의 AI 코어 기술과 함께 스케일업 전략을 조망해 본다. <편집자 주> 


[사진=LG유플러스]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LG유플러스가 B2C와 B2B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 사업을 전개하면서 체질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익시오’를 통한 글로벌 진출을 시사한 가운데, DBO(Design·Build·Operate)와 AICC(AI Contact Center)를 통해 새로운 사업 구조를 형성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사람 중심 AI’ 비전인 ‘4A(Assured, Adaptive, Accompanied, Altruistic Intelligence)’ 전략을 제시하며 인공지능 기업으로의 전환 청사진을 제시했다. 최근 홍범식 LG유플러스 CEO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와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성장세가 둔화된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가입자 증가 여력이 제한된 성숙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과 서비스의 확보는 LG유플러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략의 핵심에는 음성 기반 AI 서비스 ‘익시오(ixi-O)’가 있다. 이는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요약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다. 이용자의 통화 기록을 분석해 핵심 내용을 정리하고 일정이나 메모 등 필요한 정보를 자동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홍범식

홍 CEO는 이를 통해 ‘음성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수많은 AI 기술과 디바이스가 등장하는 시대에서 음성이 중요한 인터페이스가 될 것으로 예측하며, 진화된 보이스 에이전트 ‘익시오’가 미래 소통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추후 LG유플러스는 ‘익시오’를 고도화 시킨 ‘익시오 프로’를 개발해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화자 식별과 감정 분석, 대화 흐름 분석 기능 등을 추가해 단순한 음성 인식을 넘어 대화 맥락과 감정까지 이해하는 AI 에이전트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LG유플러스가 강조한 ‘사람 중심’ AI 비전과도 맞닿아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이 달 열린 MWC 2026에서 ‘익시오’와 ‘피지컬 AI’의 결합 가능성을 보여줬다. 영상과 시연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과 ‘익시오’를 결합함으로써 ‘익시오’가 일상 생활에 자리 잡을 수 있음을 제시했다. 

최윤호 LG유플러스 AI사업그룹장(상무)은 "이번 MWC를 통해 통신 기반 음성 AI가 피지컬AI와 결합해 현실을 실행하는 미래 비전을 전세계 관람객에게 선보일 수 있었다"며 "앞으로 피지컬AI가 실제 고객과 맞닿는 현장에 도입될 수 있도록 익시오를 고도화하고, 단계적으로 서비스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시오’가 LG유플러스의 B2C 인공지능 사업을 대표한다면, B2B에는 데이터 센터 사업이 있다. 통신 3사에 더불어 글로벌 빅테크 투자자들이 참전하며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데이터 센터 사업은 수요 증가로 인한 지속적인 성장이 점쳐지는 분야다. 실제로 작년 LG유플러스의 AIDC(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사업 매출은 DBO 매출 증가로 인해 직전 년도 대비 18.4% 성장했다. 

DBO는 데이터 센터 건립에 대한 외주를 수주한 후 설계부터 운영 단계 등 전 과정을 책임지는 위탁 사업을 일컫는 용어다. LG유플러스는 작년 코람코운용으로부터 수주받은 ‘케이스퀘어 가산 데이터센터’를 통해 DBO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내년 준공 예정인 수도권 최대 규모인 파주 AIDC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지난 2024년 LG유플러스는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의 토지 및 건물을 1053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한 후 AIDC를 건립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측은 “기업들의 생성형 AI 도입 확대와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로 인해 증가하는 데이터센터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해당 자산을 취득했다”며 “이를 기점으로  AI 컴퓨팅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DBO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라 밝혔다. 

‘AI 컨택센터’(AICC)가 B2B의 또 다른 축이다. 이 서비스는 AI가 고객 문의를 자동으로 응대하고 상담 내용을 분석하는 시스템으로, 상담 효율을 높이고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LG유플러스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2025년도 AICC 부문 사업 매출이 직전 년도 대비 30% 성장했으며, 올해도 50% 수준의 고성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LG유플러스]

이러한 성과를 낸 LG유플러스는 AICC 기술 첨단화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지난 해 '에이전틱 콜봇 스탠다드'를 출시한 LG유플러스는 오픈AI와 함께 개발한 '에이전틱 AICC’를 MWC 2026을 통해 공개했다.

사전 정의된 시나리오에 따라 질문을 처리하던 기존 '룰(Rule) 기반' 방식에서 벗어나, 오픈AI의 대규모 언어 모델에 기반해 고객 발화의 의도와 맥락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최적의 답변을 생성한다. 

안형균 LG유플러스 엔터프라이즈 AI사업그룹장(상무)은 “이번 MWC에서 공개된 기술은 작년 7월 오픈AI와 협력 선언 이후 양사가 끊임없이 고민하며 만들어낸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파트너십과 자사 AI 기술력을 결합하여 고객과 기업 모두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혁신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