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따뜻해지는 날씨에 맥주 시장 꿈틀…올해도 ‘무알콜’에 진심인 맥주사들
따뜻한 날씨에 맥주 성수기 기대감 커져 건강·헬시플레저 트렌드에 무알콜 맥주 수요 증가 주류업계, 신제품·유통 확대하며 시장 공략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기온이 점차 오르며 봄철을 앞두고 맥주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계절적 요인과 함께 최근 몇 년 사이 무알콜·논알콜 맥주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주류업계도 관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알콜 맥주 매출은 최근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먼저 이마트에서는 지난해 무알콜·논알콜 맥주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산과 수입을 포함한 전체 맥주 매출은 같은 기간 감소세를 보여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국내 주류 시장 자체는 감소 추세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국내 주류 출고량은 지난 2019년 약 337만㎘에서 지난 2024년 약 315만㎘로 5년 새 약 6.7% 줄었다. 음주량은 줄어드는 대신 ‘가볍게 즐기는 술 문화’가 확산되면서 무알콜 제품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류업체들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관련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오비맥주는 최근 무알콜 음료 ‘카스 올제로’의 판매 채널을 전국 대형마트와 편의점으로 확대했다. 이 제품은 알콜·당류·칼로리·글루텐을 모두 배제한 ‘4무(無)’ 콘셉트가 특징으로, 지난해 온라인 채널을 통해 먼저 출시된 뒤 수요가 늘어나면서 유통망을 넓혔다.
다른 업체들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하이트제로 0.00’ 등을 통해 논알콜 맥주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일부 해외 브랜드들 역시 국내 시장에서 무알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건강 관리와 운동을 즐기면서도 술자리 분위기를 즐기려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취하지 않으면서 맥주의 청량감을 즐길 수 있는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무알콜 맥주를 취급하는 음식점도 크게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서 무알콜 맥주를 판매하는 음식점은 약 5만5000곳으로,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무알콜 주류 시장이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무·비알콜 맥주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415억원에서 지난 2023년 644억원으로 약 55% 성장했으며, 오는 2027년에는 1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건강과 자기관리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취하지 않고 즐기는 주류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무알콜 제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선택지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