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쟁의투표율 60% 육박…파업 전운 속 노조 결집

노조 강경 노선 속 사내 결집 분위기 확산 하이닉스 보상 격차에 메모리 중심 결집세

2026-03-10     정창현 기자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진행 중인 쟁의행위 찬반투표 참여율이 60%에 육박하며 파업 가능성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내에서는 경쟁사 대비 보상 격차에 대한 불만이 확산되며 노조 중심의 결집 양상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삼성전자 초기업노조에 따르면 9일부터 시작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는 10일 오후 1시 기준 총투표자 6만6337명 가운데 3만8843명이 참여해 투표율 58.55%를 기록했다. 투표는 오는 18일까지 진행되며, 결과에 따라 총파업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투표는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 보상 체계에 대한 내부 불만이 결집된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 이익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메모리사업부를 중심으로 경쟁사 대비 낮은 성과급 수준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며 노조의 강경 노선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앞서 총파업 불참자 명단 관리와 신고 포상제 운영 등 강경한 대응 방침을 밝히며 논란을 낳기도 했다. 다만 사외의 우려와 달리 사내에서는 일정 부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가 이끌어낸 협상 결과를 비조합원이 함께 누리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는 “사내 커뮤니티에서도 노조 가입 인증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며 “협상은 노조가 하는데 비조합원까지 같은 혜택을 받는 것은 맞지 않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다만 노조 입장에 비판적이거나 중립적인 직원들이 공개적으로 의견을 내기 어려운 분위기도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의 불만 배경에는 경쟁사와의 보상 격차가 자리 잡고 있다. 내부에서는 이번 성과급 규모가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약 3배 수준 차이가 났다는 인식이 퍼지며 박탈감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메모리사업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타 사업부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성과급 상한을 유지하는 사측 정책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 측은 임금 인상률 6.2%와 자사주 20주 지급,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 선택 방식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OPI 상한 폐지 요구를 유지하고 있다. 노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현재 삼성전자 사내 노조 가운데 최대 규모인 초기업노조 조합원은 약 6만6000명 수준이다. 공동교섭단 전체 인원은 약 9만명에 달한다. 조합원 상당수가 반도체 공정에 투입되는 인력인 만큼 투표가 가결돼 총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메모리와 파운드리 생산라인 운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4년 7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25일간 무기한 총파업을 겪은 바 있다. 이번 투표 결과는 오는 18일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