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150 베끼고 보수는 40배?"... 타임폴리오 '무늬만 액티브' 논란
포트 상당수 코스닥150 패시브 구성 종목 클로짓 인덱싱 지적…패시브 대비 수십 배 보수 부담 타임폴리오 "초기엔 안정적 포트 구성" 첫날 수익률도 격차…타임폴리오 +4.13% vs 삼성 +11.94%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코스닥 시장 최초로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했지만 편입 종목 구성을 보면 기존 패시브 상품과 큰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포트폴리오 가운데 약 70%가 코스닥150 지수 편입 종목과 겹치면서 일각에서는 '무늬만 액티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여기에 총보수는 패시브 ETF 대비 수십 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에게 추가 비용만 부담시키는 구조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상장 첫날 수익률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이날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 액티브 ETF'는 4.13% 상승 마감한 반면, 삼성액티브의 'KoAct 코스닥 액티브 ETF'는 11.94%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TIME 코스닥 액티브, 코스닥150 70% 겹쳐…패시브 대비 보수 최대 40배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이날 출시한 'TIME 코스닥 액티브 ETF'의 편입 종목을 분석한 결과 전체 포트폴리오 51개 종목 가운데 약 70%(35개)가 코스닥150 지수 편입 종목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기존 코스닥150 패시브 ETF와 크게 다르지 않은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운용 방식은 자산운용 업계에서 흔히 '클로짓 인덱싱(Closet Indexing)'으로 불린다. 액티브 ETF를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지수와 유사한 포트폴리오를 유지해 사실상 패시브와 비슷한 운용을 하는 형태다.
특히 논란이 커지는 배경에는 보수 구조가 있다. 현재 국내 코스닥150 패시브 ETF의 총보수는 상품별로 약 0.02~0.25% 수준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코스닥150 ETF'가 0.02%로 가장 낮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스닥150 ETF'가 0.25%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출시한 '코스닥 액티브 ETF'의 총보수는 0.8%다. 단순 비교할 경우 패시브 ETF 대비 최소 3배에서 많게는 약 40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패시브 ETF는 이미 코스닥150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기 때문에 보수가 매우 낮은 구조인데, 종목 구성이 크게 다르지 않은 액티브 ETF에 0.8% 보수를 지불해야 한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결국 패시브 상품을 훨씬 비싸게 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측은 상장 초기에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을 우선 고려한 전략이라는 입장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코스닥 액티브 ETF가 처음 출시되는 만큼 초기에는 기관 수요와 시장 안정성을 고려해 비교적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며 "액티브 ETF 특성상 포트폴리오는 향후 시장 상황과 투자 전략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경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초과수익 창출을 목표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운용업계 "액티브 비중 25%…초과수익 쉽지 않다"
다만 시장에서는 구조적으로 초과수익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TIME 코스닥 액티브 ETF'에서 코스닥150 편입 종목 비중이 75%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액티브 전략이 적용되는 영역은 나머지 25%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포트폴리오 상당 부분이 지수 구성 종목과 유사한 구조인 만큼 결국 남은 일부 종목에서 초과수익(알파)을 만들어야 하는 구조라는 설명이 나온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시장 구조가 개선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높은 보수를 부담하면서도 실제 수익률이 패시브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아질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상장된 코스닥 액티브 ETF 간 첫날 성적표도 엇갈렸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 액티브 ETF'는 4.13%(485원) 오른 1만2240원에 마감한 반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 액티브 ETF'는 11.94%(1435원) 상승한 1만34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지수가 3.21%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상품 모두 시장 대비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타임폴리오 상품의 경우 경쟁 상품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