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호범 SKT CPO “AI 거버넌스, ‘혁신과 신뢰’의 협상 과정 돼야”
MWC26 컨퍼런스서 글로벌 AI 규제 대응 전략 제시 '단순 규제' 준수 넘어 신뢰 확보가 기업 미래 결정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글로벌 AI 거버넌스의 파편화가 심화되면서 각국 규제 체계 간의 충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차호범 SK텔레콤(이하 SKT) CPO(Chief Privacy Officer)가 ‘균형 잡힌 거버넌스 전략’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26 현장에서 열린 ‘AI 거버넌스는 냉전으로 향하고 있는가?(Are We Heading Towards an AI Governance Cold War?)’ 컨퍼런스에 연사로 나선 차호범 CPO는 각국의 서로 다른 AI 규제 환경을 국가 간 대립으로 단순화하지 말고, 기술 혁신과 사회적 수용성 사이의 ‘협상 과정’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차 CPO는 AI 거버넌스를 단순한 규제 준수의 문제가 아닌, 기업이 기술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설계 원칙(Design Principle)’으로 정의했다. 그는 “규제와 혁신을 대립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신뢰(Trust)와 안전(Safety), 혁신(Innovation)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균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차 CPO가 제시한 구체적인 실천 과제는 ▲AI 리스크 관리 체계의 선제적 구축 ▲프라이버시 및 보안 설계 내재화 ▲투명성과 설명 가능성 강화 ▲글로벌 거버넌스 간 상호운용성 확보 등이다.
그는 기업이 거버넌스 분절로 인한 투자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실행력을 확보할 때 비로소 진정한 시장 확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차 CPO는 SKT의 실전 사례를 직접 언급하며 현장감 있는 해법도 제시했다. SKT는 ▲프라이버시 중심 설계(Privacy by Design) ▲사람에 의한 감독(Human Oversight) ▲사전 AI 거버넌스 검토 프로세스 등을 도입한 ‘신뢰 기반 AI 운영모델’을 운용 중이다.
특히 지난 2024년 발표한 ‘T.H.E. AI’ 원칙을 중심으로 거버넌스 포털 운영 및 ‘Good AI’ 캠페인을 전개하며 투명성을 확보해 온 점이 주목받았다. 이러한 노력은 지난해 MWC25에서의 글로벌 협력 논의와 지난 9월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로의 사례 공유로 이어지며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AI 생태계 조성으로 확장되고 있다.
차 CPO는 “AI의 미래는 단순히 가장 빠르게 혁신하는 기업이 아니라, 가장 큰 규모로 신뢰를 확보하는 기업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책임 있는 AI 발전을 위한 논의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