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LG·롯데 제치고 시가총액 4위 등극...'이건희-김승연' 빅딜 재조명
- 6일 기준 한화그룹 시총 180조 돌파...LG 175조 추월 - 2014년 삼성-한화 빅딜...방산 도약 결정적 계기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한화그룹이 LG그룹을 제치고 시가총액(시총) 4위에 오르면서 재계 순위에 큰 변화를 예고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방산주 급등으로 한화그룹의 시총이 급등한 것이 결정적 이유였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기준 한화그룹 12개 상장사의 시총 합산액은 180조6740억 원을 넘어서면서 재계 4위에 등극했다.
기존 재계 4위를 지키던 LG그룹(175조290억 원)은 5위로 밀렸다. 현재 재계 1위는 삼성그룹(1433조 원)이며 이어 SK그룹(826조 원), 현대자동차그룹(300조 원)이 2위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5월 1일 발표 예정인 '2026년 재계 순위'에서 한화그룹은 무려 3계단을 뛰어넘어 4위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5월 발표된 2025년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발표 자산규모 기준 재계 순위는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포스코에 이어 한화그룹은 7위였다.
공정위가 발표한 4~7위의 자산규모는 LG 186조원, 롯데 143조3000억원, 포스코 137조8000억원, 한화 125조7000억원 순이었다.
한화그룹의 시총 급등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및 한화시스템 주가 급상승이 큰 역할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최근 4거래일 만에 주가가 28만6000원이나 수직 상승하며 6일 종가 148만1000원에 달했다. 시총은 76조3653억 원을 넘었다. 한화시스템 주가는 4일간 4만5300원 급등하며 6일 종가 15만8900원으로, 시총 30조192억 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 이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대한 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 급등은 세계 각국의 전쟁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 5만원대였던 주가는 무려 30배 가까이 올랐다.
한화그룹 시총 도약의 배경에는 ‘이건희-김승연 승계’로 불리는 12년 전 삼성그룹과 한화그룹 간의 사업교환이 재조명되고 있다.
2014년 11월,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은 한화가 방산업체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의 지분과 경영권을 1조9000억 원에 인수하는 형식의 대형 빅딜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종합화학은 한화솔루션, 삼성테크윈은 한화테크윈을 거쳐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변신했다. 한화그룹이 방산 분야에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
한화 김승연 회장은 생전 삼성 이건희 회장을 '형님'으로 부르려 절친으로 지냈다. 2020년 10월 25일, 이건희 회장이 별세하자 재계에서 가장 먼저 찾아간 사람은 김승연 회장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의 이건희 회장의 후광을 얻고 재계 4위에 도약한 셈"이라며 "올해 공정위 재계 순위 발표에 어느 때 보다 관심이 모아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