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하이브리드 제쳤다…휘발유 이어 사상 첫 연료별 판매 ‘2위’

보조금 효과에 2월 전기차 판매 폭증 하이브리드와 역전 현상까지 나타나 연료별 신차 등록대수 사상 첫 2위

2026-03-06     이현성 기자

[녹색경제신문 = 이현성 기자] 지난 2월 보조금 지급이 본격 시행되며 전기차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에 전기차는 사상 처음으로 휘발유에 이어 연료별 신차등록 대수 2위에 올랐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이 전기차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2월 국내 신차등록대수는 12만6980대로 집계됐다. 연료별로 보면 휘발유가 4만8649대로 가장 많았다. 전기차는 3만5766대를 기록하며 하이브리드(2만9112대)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전기차가 연료별 신차 등록대수에서 2위에 오른 건 국내 자동차 시장 역사상 처음이다.

연료별 국내 신차등록 대수에서 1위는 언제나 휘발유였다. 반면 2위 자리는 전동화 흐름 속에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2022년까진 경유가 압도적인 격차로 2위를 지켰지만, 2023년부턴 하이브리드가 줄곧 2위를 차지해 왔다. 그런데 이제 전기차가 하이브리드를 넘어서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전기차가 연료별 신차 등록대수에서 2위에 오른 것은 지난 2월 한 달에 불과하지만,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이동하고 있다는 흐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기차의 판매량이 해가 다르게 성장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휘발유·하이브리드·경유·LPG 내연기관의 2월 신차 등록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줄었지만, 전기차는 지난해 2월보다 170% 늘었다. 그만큼 전기차의 판매 비중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다.

지난달 국내 전기차 판매 성장을 이끈 브랜드는 기아다. 2월 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1만4488대로 전년 동월 대비 210% 늘었다. 현대차는 9956대 판매를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3위는 테슬라다. 2024년 2월보다 254% 더 많은 7869대를 판매했다.

모델별 판매량은 테슬라 모델 Y가 7015대로 가장 많았다. 모델 Y에 힘입어 2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2만719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6% 늘었다. 올해 누적 등록대수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9% 늘어난 4만8150대를 기록했다. 테슬라의 활약 덕분에 올해도 국내 수입차 판매 30만대가 유력한 상황이다.

2~4위는 모두 기아 전기차의 차지다. PV5(3967대), EV3(3150대), EV5(2927대)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가 2688대로 5위에 이름을 올리며 체면을 지켰다. 기아가 SUV는 물론 전기차 부문에서도 현대차를 앞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BYD도 전기차 시장의 호황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 2월 BYD는 신차 등록대수 957대를 기록하며, 수입차 판매 순위가 7위까지 올랐다. 특히 씨라이언 7(621대)의 인기가 대단했다.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국산 전기차의 대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