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제유가 상승, 3월 물가상승률 높일 수 있어...면밀히 점검"
김웅 한은 부총재보 6일 '물가상황 점검회의' 열어 김 부총재보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 수준인 2% 유지" "향후 물가, 유가 움직임에 크게 영향받을 것...정부 물가 대책 등이 하방 요인"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이달 물가상승률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 등이 물가 상승을 제한하는 만큼 앞으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이날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 지수는 118.4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11월 2.4%에서 12월 2.3%, 지난 1월 2.0%로 하락한 뒤 지난달에는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6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는 흐름이다.
2월 물가는 여행 관련 개인서비스가격의 상승 폭이 일시적으로 확대되면서 석유류 가격이 하락하고 농축산물가격 오름세도 둔화됐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높은 기저효과와 함께 달러 대비 원화 환율 하락 등으로 2.4% 하락, 전체 물가를 0.09%포인트(p) 떨어뜨렸으며, 지난해 8월(-1.2%) 이후 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다만 2월 소비자물가에는 최근 중동 사태로 인한 석유류 가격 인상은 반영되지 않았다.
농축수산물 역시 정부 할인지원, 주요 농산물 출하 확대 등으로 전월(2.6%)보다 오름폭이 축소되며 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물가는 승용차임차료, 국내외 단체여행비 등 여행 관련 개인서비스가격을 중심으로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전월 2.0%에서 2.3%로 상승폭이 커졌다.
김 부총재보는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에 이어 목표 수준인 2.0%를 유지했지만 근원물가는 설 연휴 여행 수요 증가로 인해 관련 서비스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일시 확대됐다"며 "중동 상황 전개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향후 물가는 유가 움직임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재보는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에 이어 목표 수준인 2.0%를 유지했지만 근원물가는 설 연휴 여행 수요 증가로 인해 관련 서비스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일시 확대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동 상황에 영향받아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비용 측면에서의 물가 상방압력이 커진 가운데, 최근의 낮은 농축산물가격 오름세와 정부 물가안정대책 등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향후 물가 흐름은 중동 상황 전개 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유가 움직임에 크게 영향받을 것인 만큼, 물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