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Tracking] 보로노이, 폐암 파이프라인 우수성 입증…반년 새 113% ↑
'AI 기반 신약 후보물질 도출' 기대감 확산 자체 평가 가치, 현행 시가총액 10배 수준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난치성질환 신약개발 기업 보로노이 주가가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진 장세에서도 높은 하방 지지력을 확보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보로노이는 향후 1~2년 내 상업화 경로를 발표하는 등 파이프라인 가치 극대화를 위한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로노이 주가는 전일 대비 2.75% 하락한 30만8500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보로노이 폐암 치료제(VRN11)에 대한 투자자 대상 리포트가 나오는 등 기술 수출 기대감으로 33만4500원의 신고가를 기록한 후, 이란 공습 등 글로벌 불확실성 등의 요인으로 소폭 조정받은 결과다.
지난 4일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전일 대비 16% 하락해 27만5500원까지 떨어졌지만, 다음날 시장 심리가 회복하며 반등에 성공해 하락분을 회복했다. 최근 6개월간 상승률은 약 113.03%로, 같은 기간 81.06% 상승한 에이비엘바이오보다 약 3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2022년 2만4000원 수준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로는 약 1166% 급등하며 기술이전 기대감을 키웠다.
보로노이의 핵심 기술력은 표적 단백질에 약물을 정확하고 강력하게 결합시키는 '약물 설계 능력'에 있다. 이를 통해 산출된 '타깃 인게이지먼트(Target Engagement)' 모델은 암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억제하는지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EGFR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VRN11'은 이 모델링에서 우수한 수치를 기록하며 항암 효과를 입증했다. EGFR 돌연변이에 대해 기존 3세대 치료제 오시머티닙(Osimertinib) 대비 약 4배 높은 타깃 인게이지먼트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시머티닙이 암세포를 약 50% 정도 줄인다면, VRN11은 약 60~70% 이상까지 줄이는 '깊은 치료 반응(Deeper Response)'을 목표로 한다.
타깃으로 하는 단백질에 단순히 잘 붙는 것 뿐만 아니라, 체내에서 24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암세포 억제력을 유지할 수 있는 농도를 유지해 암세포 성장을 훨씬 더 강력하게 차단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비소세포폐암이 진행을 억제하고 환자가 생존하는 기간을 비약적으로 늘릴 수 있다. 오시머티닙의 '무진행 생존기간(mPFS)'은 약 19개월인 반면, VRN11은 40개월 이상의 압도적인 기간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은 VRN11이 기존 약물의 치명적 약점을 보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VRN11가 임상 1상 데이터에서 입증한 뇌 투과율은 200%로, 경쟁 약물의 뇌 투과율 수준인 20~30%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폐암 환자에게 흔히 발생하는 뇌 전이 치료에 강력한 강점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표적 외 단백질을 건드리지 않아 부작용이 적고, 400mg 고용량 투약에서도 3등급 이상의 이상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보로노이는 향후 1~2년 내 VRN11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가장 빠른 상용화 경로와 시장 지배력 확대를 목표로 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첫 폐암 진단 환자에게 가장 먼저 처방되는 '표준 치료제(Standard of Care)'를 목표로 현행의 표준 치료제인 오시머티닙(타그리소)과 직접 비교하는 임상 3상을 2027년에 개시할 예정이다. 환자 규모가 훨씬 방대하고 복용 기간도 긴 만큼 기업가치를 결정짓는 핵심 파이프라인의 가치도 여기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올 상반기 중 1차 치료 환자군과 뇌전이 환자군 등을 대상으로 한 임상 1b/2상 개시를 앞두고 있다.
EGFR TKI 등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생겼거나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이 거친 여러 치료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년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 신청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시장에 먼저 진입해 빠르게 매출을 내고 약물의 효능을 입증하겠다는 복안이다. 2차 치료제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면서, 1차 치료제로 시장을 장악해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보로노이가 산정한 '위험조정 순현재가치(rNPV)'에 따른 기업가치는 약 48조원 규모다. 3월 초 기준 시가총액은 5조674억원으로, 10배 가까운 상승 여력이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나스닥 상장사인 피어그룹 누발런트 대비 시장 잠재력이 높은 EGFR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만큼 높은 밸류에이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 10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 2026) 등 주요 국제 학회에 참석해 추가 데이터를 입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