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위안화 김치본드 발행…"외화 조달 통화 다변화"
국내 첫 위안화 공모 김치본드…2년 만기·금리 2.2% 외환 규제 완화 이후 김치본드 시장 활기…외화 조달 전략 확대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현대캐피탈이 위안화 표시 김치본드를 발행하며 외화 조달 통화 다변화에 나섰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달러 중심의 외화 조달 구조를 위안화까지 넓히며 안정적인 자금 조달 기반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대캐피탈은 총 6억6000만 위안(약 1350억원) 규모의 위안화(CNH) 표시 김치본드를 발행했다고 6일 밝혔다. 만기는 2년이며 발행 금리는 연 2.2%다. 발행 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
김치본드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발행되는 외화 표시 채권으로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외화를 조달할 수 있는 금융 상품이다.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글로벌 자금 조달 창구를 확대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특히 이번 발행은 위안화 표시 김치본드를 공모 방식으로 발행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내 금융기관이 위안화 김치본드를 발행한 사례는 과거 사모 방식으로 일부 있었지만 공모 방식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발행이 정부의 외환 규제 완화 흐름에 맞춘 전략적 조달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2025년 6월 외국환업무취급기관의 김치본드 투자 제한을 약 14년 만에 완화했다. 이후 글로벌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고 국내 외환 수급 관리 필요성이 커지면서 김치본드가 외화 조달 수단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실제 김치본드 시장도 최근 활기를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현대캐피탈이 2월 발행한 5000만 달러 규모 김치본드를 포함해 국내 4개 기관이 총 3억8000만 달러(약 5500억원) 규모의 김치본드를 발행했다.
현대캐피탈의 이번 발행은 기존 달러화 중심의 외화 조달 구조를 위안화까지 확대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 위안화 채권 시장 유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새로운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영석 현대캐피탈 재경본부장(CFO)은 “이번 김치본드 발행은 중동 전쟁 등으로 글로벌 조달 환경의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외화 수급 안정 정책에 적극 부응하면서 금융환경 변화에 맞는 다양한 조달 루트를 확보해 안정적인 자금 조달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