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과감한 '밸류업' 행보 본격화...자사주 93% 소각 결정

- 자사주 93% 소각, 발행 주식 수 31.8% 감소..."주주가치 제고 총력” - 안정적 지급여력비율 등 탄탄한 재무 건전성 바탕으로 한 과감한 결단 - 자사주 원칙적 소각 의무화 시행...보험사, 주주환원과 자본관리 부담 맞물려 '고심'

2026-03-05     윤덕제 기자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미래에셋생명이 대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며 본격적인 주주환원 행보에 나섰다. 보험사들의 자사주 소각이 자본 관리에 직접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한 선제적 결단으로 보인다.

5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일부 임직원 보상 등 목적의 자사주를 제외한 보통주 및 전환우선주 전량을 소각키로 결정했다.

이번 소각 대상은 임직원 보상 목적의 자사주 470만주를 제외한 보통주와 전환우선주 등 자기주식의 93%에 해당하는 약 6296만주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생명의 총 발행주식 수는 기존 대비 31.8% 감소하게 된다.

특히 시장의 관심이 높은 보통주는 전체의 23.6%가 줄어, 주당 순이익(EPS) 증대 등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미래에셋생명의 대규모의 소각 결정은 견고한 재무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생명의 지난해 말 지급여력비율(K-ICS)은 177.9%로, 안정적 수준의 건전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미래에셋생명이 IFRS17 도입 초기부터 보수적인 계리 가정을 적용하고 체계적인 자산부채관리(ALM) 원칙을 고수한 결과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소각은 주주가치 희석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의지"라며 "앞으로도 탄탄한 자본 건전성을 바탕으로 주주 친화적인 경영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래에셋생명의 수익성 지표도 개선 흐름이다. 지난해 신계약 계약서비스마진(CSM)은 전년 대비 36.8% 증가한 5399억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CSM은 향후 보험계약 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실현될 미래 계약 가치다. 보험사의 장래 이익을 반영하는 핵심 지표인 만큼 보험사들은 CSM 확보에 유리한 보장성보험에 집중하는 판매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세전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1.4% 증가한 1987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같은 개선세는 본업인 보험손익에서 건강보험과 변액보험의 상품라인업 강화를 통한 판매 확대 덕분이다. 

미래에셋생명의 지난해 건강보험 월납 초회보험료는 전년 보다 95% 급증했으며, 변액보험 부문의 초회보험료는 업계 1위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연결 기준 보험손익은 일회성 제도 변경 요인을 제외할 경우 전년 대비 약 200억원 증가한 112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미래에셋생명의 과감한 대규모 자사주 소각 결정에 주요 보험사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분위기다. 자사주 소각이 주당가치를 높이는 효과는 있지만 자본건전성 관리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보험업 특성상 셈법이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새 회계제도 체제에서 자사주 소각은 가용자본 감소로 이어져 지급여력비율 관리에 부담이 된다"며 "최근 자사주의 원칙적 소각이 의무화된 만큼 보험사들의 주주환원 정책과 맞물린 자본 건전성 관리 방안에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