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코스피 입성한 케이뱅크…10년 성장기 끝에 '플랫폼·기업대출·디지털자산' 띄운다
- 출범 10년 만에 코스피 입성…시총 3조3673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데뷔 -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1061억원…세 번째 IPO 도전에서 공모가 인하·공모 구조 손질 - 플랫폼 제휴와 SOHO·SME 대출, 디지털자산·해외 송금으로 10조원 여신 성장 추진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케이뱅크가 두 차례 상장 시점 조정과 사업 구조 재설계 과정을 거쳐 5일 시총 3조3673억원 규모로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지점 없이 모바일만으로 출발한 인터넷전문은행 1호가 출범 10년 만에 유가증권시장에 이름을 올리며, 플랫폼 제휴와 기업 대출, 디지털자산 사업을 축으로 한 다음 단계 성장 전략을 내놨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케이뱅크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념식이 열렸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과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타북 행사가 진행됐고, 종목코드 A279570으로 거래가 시작됐다. 신규 상장일 기준 최대 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1.24%다.
케이뱅크는 2016년 1월 인터넷전문은행 1호로 출범해 지점 없는 모바일 채널 중심으로 예·적금과 대출 영업을 이어왔다.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이 1061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000억원대 실적을 올렸고, 최 행장은 지난달 5일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 한 해 동안 신규 고객 약 280만 명을 확보했다"며 "가계 대출 규제 환경에서도 두 자릿수 대출 성장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케이뱅크는 2022년과 2024년에 상장을 추진했지만, 시장 상황을 고려해 두 차례 시점을 조정했다. 이 과정에서 공모 구조와 사업 포트폴리오를 함께 손봤고, 공모가 희망 범위는 2024년 시도(9500~1만2000원)보다 약 20% 낮은 8300~9500원으로 다시 제시됐다. 업비트 연계 예치금의 전체 수신 대비 비중도 2021년 절반을 웃돌던 수준에서 2025년 말 약 20%까지 낮추며 수신 구조를 조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상장 이후 성장 전략은 오픈 에코 시스템(개방형 생태계)·SOHO 대출·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 연동 가상자산) 세 축으로 정리됐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상장을 계기로 케이뱅크는 자본 기반을 한층 강화하고 ▲SME(개인사업자, 중소기업) 시장 진출 ▲Tech 리더십 강화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 ▲디지털자산을 비롯한 신사업 투자 등 미래 성장에 집중적으로 투자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 행장은 같은 간담회에서 "가계·SME 여신 비중을 2030년 기준 50대 50으로 달성할 것"이라고 목표를 제시했다. 스테이블코인 분야에서는 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국내에서는 BC카드 결제 인프라를 활용하고, 해외에서는 아랍에미리트 체인저·태국 파트너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송금·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026년 상반기 네이버와의 공동 심사 기반 신용대출 출시를 시작으로, 2027년 비대면 중소기업 법인 대출 상품 론칭과 네이버페이·토스·KT 사업자 등 플랫폼 입점 제휴 확대까지 단계별 로드맵도 제시했다.
자본시장 입성으로 공모 자금과 과거 유상증자 자금이 자본으로 반영되면 케이뱅크의 자본 확충 효과는 약 1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 자본을 바탕으로 케이뱅크는 약 10조원 이상의 신규 여신을 운용할 수 있는 성장 여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자본 확충을 통해 성장 여력을 확보한 만큼, 세부 전략의 실행 속도와 수익 구조 다변화가 상장 이후 시장 평가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