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비은행 순익 1위' 오르며 그룹 내 존재감↑...후속 과제는?

지난해 세전 이익 7881억원...전년比 9.8%↑ 2년 연속 5000억원대 순익 기록...안정적인 이익 창출력 입증 신한카드 제치고 그룹 비은행 중 최고 순이익 남겨...통합 법인 출범 후 최초 배당 여력 개선은 숙제로 꼽혀...지난해 중간·결산배당 미실시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부담이 원인...업계 "해지율 관리·ALM 전략 고도화 등 필요"

2026-03-05     이준성 기자
[사진=신한라이프]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신한라이프가 신한금융그룹의 효자 자회사로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년 연속 500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순이익 1위에 오르는 등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입증했다. 다만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으로 통합 법인 출범 이후 처음으로 결산배당을 실시하지 못하면서 배당 여력 회복이 후속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순이익(연결 재무제표 기준)은 50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5284억원) 대비 3.9%(207억원) 줄어든 규모다.

신한라이프는 법인세율 인상 영향 등으로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지만 2년 연속 5000억원 이상의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신한라이프의 연간 세전 이익은 7214억원에서 7881억원으로 9.2%(667억원) 증가했다. 신한라이프로서는 이익 창출력의 '안정성'을 증명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신한라이프는 보험손익과 금융손익의 고른 성장을 앞세워 세전 이익을 확대했다.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보험손익은 7090억원으로 전년(6640억원)보다 6.8%(450억원) 늘었으며, 이 기간 금융손익은 1544억원에서 2031억원으로 31.5%(487억원) 증가했다. 각각 보험계약마진(CSM) 및 위험조정이익 확대와 국내 증시 강세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이익 상승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로써 신한라이프는 신한카드(4767억원·16.7%↓)를 제치고 지난해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남겼다. 신한라이프가 연말 결산 기준 비은행 부문 순이익 1위를 기록한 것은 2021년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 법인 출범 이래 이번이 최초다. 신한라이프의 그룹 내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아울러 신한라이프는 CSM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 또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신한라이프의 CSM은 보장성 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 재편 효과로 7조2719억원에서 7조6000억원으로 4.5%(3281억원) 늘었으며, 킥스 비율은 장기금리 하락에 따른 보험부채 확대 등 하방 압력에도 불구하고 205.7%에서 204.3%로 1.4%p 하락하는 데 그쳤다. CSM과 킥스 비율은 각각 보험사의 미래 수익성과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그룹 순이익 기여도(지주 순이익 대비)는 약 10%로 주요 금융지주 계열 생명보험사(신한라이프·KB라이프·NH농협생명·동양생명·ABL생명·하나생명) 가운데 가장 높다"며 "신한금융도 다른 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은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신한라이프의 약진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준수한 실적과는 별개로 위축된 배당 여력을 개선하는 것이 신한라이프의 새로운 숙제로 부상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이 배당가능이익을 직접적으로 제약함에 따라 지난해 결산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한 영향이다. 

해약환급금준비금은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한 금액이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해약환급금보다 적을 경우, 부족액만큼을 보험사의 이익잉여금 내에 적립하도록 한 법정준비금이다. 그러나 적립액이 늘어날수록 상법상 배당가능이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보험업계 전반의 배당 여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신한라이프 역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액이 4조5730억원으로 전년 말(3조6390억원) 대비 25.7%(9340억원) 증가하는 등 배당 여력이 다소 제약되는 상황이다.

신한라이프의 결산배당 미실시는 통합 법인 출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신한라이프는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으로 중간배당도 하지 못한 바 있다. 그간 2022년 1623억원, 2023년 1653억원, 2024년 5283억원 등 매년 배당을 해온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한라이프뿐 아니라 많은 보험사들이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으로 단기적으로는 배당 유보가 불가피한 상태"라며 "배당 재개를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관련 제도 정비·완화가 시급하지만, 보험사들도 보험계약 해지율 관리와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전략 고도화 등을 통해 준비금 부담을 자체적으로 낮추고 자본의 질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장기적 가치에 초점을 맞춘 ALM 전략을 이어가면서 시장 상황 변화에 대비해 내부 리스크 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제도의 취지에 맞춰 준비금 관리를 강화하고 고객에게 안정적인 보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