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서 지옥으로"… 중동발 '불기둥' 방산주, 하루 만에 '패닉 셀' 

어제는 ‘방공망 수혜’ 상한가, 오늘은 ‘시장 붕괴’… 방산주 못 버텼다

2026-03-04     박성진 기자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LIG넥스원

중동의 전운이 짙어지며 ‘전쟁 수혜주’로 꼽히던 방산주의 희비가 단 24시간 만에 극명하게 갈렸다. 3일 미사일 공습과 방공망 수요에 초점이 맞춰지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던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 등 주요 방산주들이 오늘은 코스피 전체를 덮친 ‘검은 수요일’의 파고를 이기지 못하고 대폭락했다.

지난 3일, 국내 증시는 중동발 긴장 고조로 인한 ‘방공망 싸움’에 열광했다. 당시 시장은 전쟁의 양상을 ‘방공 및 정밀 타격’으로 규정했다. 이에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미사일·드론 공방이 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지대공 미사일 ‘천궁-II’를 주관하는 LIG넥스원과 정밀 레이더 시스템을 공급하는 한화시스템은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장기전이나 전면전에 투입되는 전차(현대로템)와 전투기(KAI) 관련주는 상승 폭이 완만하게 나타나며 ‘선택과 집중’의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오늘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중동 위기가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과 국제 유가 폭등, 그리고 원·달러 환율 1,500원 돌파라는 ‘삼중고’로 번지자 투자 심리가 완전히 붕괴됐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10% 이상 폭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방산주 역시 예외일 수 없었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투매가 이어지며, ▲LIG넥스원 619,000원(-6.35%)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323,000원(-7.61%) ▲풍산 112,100원(-14.17%) ▲KAI 158,500원(-19.79%) ▲현대로템 202,000원(-18.88%) ▲한화시스템 116,000원(-20.93%) 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방산주의 펀더멘털 자체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키움증권 이한결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중동 전쟁의 타임라인에 따라 국내 방산업체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수주 파이프라인 확대가 주가 우상향 흐름을 이끌 전망”이라 언급했다. 지역내 긴장감으로 중동 국가들이 국방력 강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내 방산 업체의 사업 확대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