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모베드’ 판매 시작…“물류·순찰·광고 무엇이든 가능해요”

AW2026서 ‘모베드 얼라이언스’ 출범 맞춤형 솔루션으로 B2B·B2G 공략 본격화

2026-03-05     이현성 기자

[녹색경제신문 = 이현성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모바일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를 중심으로 국내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다자간 협력을 통해 단순 하드웨어 판매를 넘어 산업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맞춤형 솔루션’ 공급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기아는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2026)’에서 ‘모베드 얼라이언스(MobED Alliance)’ 출범을 공식 선언하고, 모베드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CES 2026 로보틱스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모베드가 이제 실질적 사업 단계로 넘어간 셈이다.

이번 얼라이언스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을 중심으로 부품사 10곳, 로봇 솔루션 기업 5곳, 유관 기관이 참여하는 4자 협력 구조로 운영된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플랫폼 개발과 핵심 기술을 제공하고, 현대트랜시스·SL 등 부품사는 센서·전장·배터리 등 주요 부품을 공급한다. LS티라유텍, 가온로보틱스 등 솔루션 기업은 산업별 맞춤 서비스 설계와 현장 구축을 담당하며, 한국AI·로봇산업협회 등은 실증과 도입 환경 조성을 지원한다.

최근 로봇 시장이 ‘제품’보다 ‘현장 적용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재편되는 흐름에 대응한 전략적 연합이라는 평가다.

모베드는 4개의 독립 구동 ‘DnL(Drive-and-Lift)’ 메커니즘을 적용한 소형 모바일 플랫폼이다. 바퀴 중심을 벗어난 위치에 고정바가 달린 편심 구조를 채택해 지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한다.

이 구조는 배수로·연석·경사로 등 기존 자율이동로봇(AMR)이 어려움을 겪는 환경에서도 차체 수평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산업 현장의 ‘비정형 지형’을 전제로 개발됐다는 점에서 범용 물류 로봇과 차별화를 가진다.

모베드의 핵심 경쟁력은 확장성이다. 상단에 결합하는 ‘탑 모듈(Top Module)’을 쓰임에 맞춰 교체할 수 있어, 단일 플랫폼으로 다양한 목적에 대응할 수 있다.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솔루션 기업들은 물류 배송, 순찰용 드론 스테이션, 광고 사이니지 등 산업별 맞춤형 탑 모듈 10종을 개발해 공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기아는 플랫폼 단독 판매가 아닌 ‘솔루션 패키지’ 형태의 B2B·B2G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한다는 방침이다.

현장에서 만난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관계자에 따르면 이미 고객사 확보까지 마친 상태다. 모베드 1대당 가격은 알 수 없었다. 그는 “B2B 특성상 주문량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하고, 또 현재는 고객의 요청에 따라 탑 모듈을 완전 커스터마이징으로 제공하고 있어 가격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탑 모듈 표준화 작업이 완료되면, 모베드의 판매 가격이 공개될 수는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기아는 AW2026 현장에서 모베드 양산형 모델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전시장에는 180㎡ 규모의 체험 부스를 마련해 배수로·굴곡·경사로 등 실제 야외 환경을 재현했다.

관람객은 수동주행, 자율주행, 방송 테마 체험존을 통해 험로 주파 능력과 수평 유지 성능, 자율주행 조작성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상무는 “글로벌 무대에서 혁신성을 인정받은 모베드가 얼라이언스를 통해 한 단계 진화한 로봇 솔루션으로 거듭났다”며 “핵심 파트너들과 함께 국내 로봇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피지컬 AI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협력 모델을 기점으로 지능형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결합된 ‘피지컬 AI’를 산업 현장에 본격 적용해, 로봇이 고객 일상 속 혁신 솔루션으로 자리 잡도록 기술 개발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