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중동정세...아부다비 진출 국내 가상자산 기업들, 사이버 공격에 괜찮나?
국내 가상자산 기업들 과거 아부다비 대거 진출 이란發 사이버공격 괜찮나... "보안에 만전을 기하고 있어"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중동 정세의 악화로 인해 아부다비에 진출한 가상자산 기업들에도 긴장감이 돌았다. 과거 러우전쟁 당시에도 양측의 해커들이 가상자산 회사를 공격하는 일이 있었고, 외신에서도 이란의 걸프 국가들에 대한 사이버 공격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지 기업들은 "현재 보안 관련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걸프 국가들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증폭되면서 아부다비에 진출한 가상자산 기업들에 대한 보안 우려가 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관련 기업 중 아부다비에 지사 혹은 사무실을 설립한 곳은 넥슨의 넥스페이스, 네오위즈 네오핀(H랩), 카이아, 위메이드 위믹스메나, 가상자산 벤처캐피탈(VC) 해시드 등이 있다.
한 가상자산 기업 관계자는 "평소에도 보안에 만전을 기하고 있고 이번에도 관련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사고가 없게끔 노력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가상자산 기업 관계자의 경우에도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사이버공격 등 보안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기업에 대한 보안 우려는 지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때부터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당시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현금인출이 불가능해지자 암호화폐를 현금화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역시 2022년 전쟁 초반 암호화폐를 기부금으로 받는 등 은행을 통한 법정화폐 사용에 제약을 받았다. 이처럼 암호화폐는 대안 자금수단으로 부각됐지만, 동시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의 해커들이 사이버공격에 나서면서 비트코인 해킹시도가 이어지는 등 사이버전 양상도 심화됐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 역시 사이버공격을 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포츈지는 지난 2일 이란이 AI를 사용한 해킹 등 사이버공격을 몇년간 시행해 왔고, 중국과 미국, 러시아를 제외한 국가들 중에서는 가장 강력한 사이버 공격 능력을 보유한 국가중 하나로 꼽았다. 그러면서 이란 해커들이 AI를 사용해 미국, 이스라엘, 그리고 걸프 국가들에 대한 사이버공격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CNBC지에서도 이미 이란과 연계된 위협 행위자 및 해커 집단이 정찰 활동을 벌이고 서비스 거부 공격(DoS 공격)을 시작하는 등, 유사한 움직임을 이미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과거 분쟁에서 이란의 해커 집단은 에너지, 중요 기반 시설, 금융, 통신, 의료 등 목표물에 대한 가시권과 적중률을 높이는 광범위한 전략적 목표와 연계하여 활동해 왔다고 전했다.
앞서 2024년과 2025년 국내 기업들은 당시 국내에서 가상자산 발행이 금지됐기에 해외 자회사를 설립해 코인을 발행했다. 싱가포르 역시 잠시 각광받았으나, 테라·루나 사태 이후로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테라·루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 본사 소재지가 바로 싱가포르였던 만큼, 포용적 규제로 가상자산 기업을 유치하기보다는 강력히 관리하기 시작했다.
UAE는 당시 국내 가상자산 기업에 열려 있었다. 지난 2025년 UAE는 가상자산, 스테이블코인, 실물자산 토큰화(RWA)를 둘러싼 규제 체계를 연방과 금융 자유구역 전반에 걸쳐 재편했다. 가상자산을 예외적 기술이 아닌, 금융 시스템의 일부로 공식 편입시키는 방향을 택한 것이다.
중앙은행법 개정을 통해 금융 기술 제공자까지도 금융 활동을 감독 대상으로 설정했고,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자(VASP)는 은행이나 증권사와 동일한 수준의 자금세탁방지·테러자금조달방지 의무를 부담하도록 했다.
이 같은 변화로 두바이가 2025년 12월 기준 공식 인가 가상자산 시장에서 세계 최대 시장이 되는 등 UAE 지역이 가상자산 금융 허브가 될 전망이었다. 하지만 이번 이란 사태로 미래는 불투명해졌다는 설명이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진행되면 아무래도 이전만큼 안정적으로 UAE국가에서 거래하기엔 어려울 수도 있다.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