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피지컬 AI 역량 시연...차세대 물류 시장 주도권 확보할까
AI 기반 통합 물류 솔루션으로 입고부터 출고까지 자동화 구현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 국내 첫 공개, 2028년 현장 투입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기술이 결합된 통합 물류 솔루션을 선보이며, 입고부터 출고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지능형 물류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4일부터 사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에 참가해 '피지컬 AI(Physical AI)'를 기반으로 한 미래형 물류 자동화 생태계를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현대글로비스는 단순한 운송을 넘어 인공지능과 로보틱스가 결합된 통합 물류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집중적으로 강조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화물의 입고부터 보관, 분류, 출고에 이르는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자동화 환경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스마트물류 특별관’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하고, 관람객들이 실제 물류 현장에서 기술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동선을 구성했다. 특히 데이터 기반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결합된 피지컬 AI 기술이 물류 효율성을 얼마나 극대화할 수 있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현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기술 중 하나는 자회사 알티올과 공동 개발한 창고제어시스템(WCS) 플랫폼 ‘오르카(ORCA)’다. 오르카는 물류창고의 구조와 특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화물 이동 경로를 설정하는 인지 기능을 갖췄다. 이 시스템의 지휘 아래 작동하는 ‘팔레트 셔틀’은 고정 레일을 따라 화물을 지정된 위치에 정확히 배치하거나 수령 지점으로 옮기며 물류 처리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여준다.
지능형 로봇들의 협업 시연도 준비되어 있다. 자율주행 물류로봇(AMR)이 부스 내에서 화물을 싣고 이동하면, 현대글로비스가 자체 개발한 ‘원키트 피킹’ 기술이 적용된 로봇이 이를 받아 지정된 장소로 옮기는 과정이 실연된다. 이 피킹 로봇은 물체의 모양이나 재질에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잡아낼 수 있는 파지 능력을 갖춰, 비정형 물량이 많은 현대 물류 환경에 최적화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중의 이목을 끌 '깜짝 손님'도 등장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BD)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비구동 모형이 국내 최초로 일반에 공개된다.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화제를 모았던 ‘개발형 아틀라스’ 모델로, 사람과 유사한 움직임을 통해 고난도 물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 현대글로비스는 아틀라스를 통해 물류 현장의 안전성과 정밀도를 동시에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아틀라스의 현장 투입 로드맵도 구체화됐다. 현재 아틀라스는 현대글로비스의 미국 사업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부품 서열화 실증 작업(POC)을 진행 중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오는 2028년부터 부품 분류 및 서열 작업 등 품질 관리가 중요한 공정에 아틀라스를 우선 배치해 인간과 로봇이 협업하는 스마트 팩토리 모델을 완성할 예정이다.
지난해 전시에서 주목받았던 물류 로봇 ‘스트레치(Stretch)’의 근황도 공유된다. 시간당 600개의 상자를 처리할 수 있는 스트레치는 현재 현대글로비스의 자체 연구소인 G-LAB과 실제 물류 현장에서 기술 검증 단계를 거치며 고도화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러한 로봇 군단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의 기술 격차를 벌려 나갈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피지컬 AI 등 첨단기술로 인해 급변하는 물류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선행 연구와 물류 자동화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